유작·도구 한자리에
'추상회화' 제여란 작가
올해 미술상 수상 영광

올해로 3회를 맞은 전혁림예술제가 통영 전혁림미술관(관장 전영근)에서 열리고 있다.

전혁림예술제는 고 전혁림(1915~2010) 화백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시작한 추모사업이다.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이 전혁림예술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전영근 관장과 함께 기념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 21일 개막한 전혁림예술제는 '하늘 빛 바다 그 영원한 생명'전이라는 이름으로 고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유작과 생전에 사용하던 도구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또 전혁림미술관이 출간한 <전혁림 화보 1집>을 통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동한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다.

박현수 작가 작품

전영근 화백은 "매년 열리는 예술제를 기념해 화보를 꾸준히 낼 계획이다. 작가의 삶도 그림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제2회 전혁림미술상 수상작가 박현수 초대전'도 미술관 1층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혁림미술상을 받은 박현수 작가 작품 10점이 내걸렸다. '써클' 시리즈와 '리듬' 시리즈다. 대부분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대작이다. 이미지를 덮고 긁어 드러낸다. 작가는 숨기고 발굴하는 작업으로 존재를 찾아간다.

이와 함께 제3회 전혁림미술상 수상작가도 발표됐다. 올해는 제여란(57·사진) 작가가 선정됐다.

박현수 작가 작품 전시 모습.

전혁림미술상은 고 전혁림 화백의 기질을 잇는 국내 작가에게 주어진다. 전혁림예술제 추진위원회가 매년 10여 명을 추천받아 선정한다. 작품 세계가 뚜렷하고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는 작가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

김이환 전혁림예술제 추진위원장은 "추상을 그리는 제여란 작가가 뽑혔다.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제여란 작가 작품.

제여란 작가는 추상회화를 30년 넘게 그리며 스퀴지(물감을 밀어내는 도구) 사용이 아주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싱가포르 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제여란 작가 작품은 내년 전혁림예술제에서 만날 수 있다.

전혁림예술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5-645-7349.

제여란 작가.

화보에 수록된 전혁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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