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초청 격려 메시지도

NC다이노스 주장 박석민이 캡틴답게 선행에도 앞장섰다.

NC는 24일 "박석민이 지난 6월 양산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다 밧줄이 끊겨 추락사한 피해자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박석민이 고인에게 3살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명의 자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의 손길에 동참하고 싶다며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에 기부금을 보내며 이뤄졌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초 NC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강의가 끝난 뒤 박석민이 관심을 보이며 문의를 해왔다.

자녀를 둔 아버지이기 때문인지 특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며 "한 달 전 이번 사고 고인에게 자녀가 5명이나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박석민이 유가족을 돕고 싶다며 구단을 통해 재단에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NC 구단 관계자도 "박석민이 평소에도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면 도와주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재단 관계자가 직접 유가족을 만나 그간의 사정 등을 자세히 들은 뒤 기부를 결정했고, 가족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박석민의 의견에 따라 지난 2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SK의 경기를 앞두고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석민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고 지금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생활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는 "저희 가족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라며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석민은 유가족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야구공과 유니폼 등을 선물했다. 10여 분간 짧은 만남을 끝낸 뒤 유가족은 관중석에서 박석민을 응원했다.

2015년 11월 4년간 총액 96억 원을 받는 초대형 FA(자유계약 선수) 계약을 맺고 NC에 입단한 박석민은 당시 연간 2억 원씩 4년에 걸쳐 총 8억 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기부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야구 후배들을 위해 모교 등에 2억여 원을 기부했었다.

재단 관계자는 "박석민은 모바일 메신저 바탕화면에 '사람이 됨됨이를 갖추지 못하면 선수로서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둘 정도로 프로선수로서 자세를 중시한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기부 소식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소식이 널리 알려져서 사회에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즌이 끝난 뒤 박석민과 유가족이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는 자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를 함께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NC다이노스의 모기업 엔씨소프트가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세운 비영리·공익 재단이다.

재단은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경남혜림학교 학생을 마산야구장에 초청하거나 연고지역 아마추어 야구팀에 NC 선수들이 썼던 야구공인 '드림볼'을 전달하는 등 다이노스와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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