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보 하류 물고기 집단폐사 지적…'물관리 일원화 반대' 보수정당 규탄

"경남도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돌려라."

경남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을 비롯한 4대 강 보 수문 전면 개방을 재차 강조했다. 물관리 일원화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규탄하고 환경부에서 통합물관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4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4대 강 수문 전면 개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인근에서 떠온 '녹조 물'을 가져와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올해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 현장과 물고기 폐사 사진을 함께 전시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6월 1일 함안보 0.2m, 합천보 1m 수문을 개방했지만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개방수위로는 턱없이 미흡한 조치"라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합천보 하류에서 함안보 하류구간 물고기 집단폐사는 더는 녹조문제를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소속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들이 24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4대 강 수문 전면개방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장 앞에는 낙동강 김해 대동지역에서 떠온 녹조물이 놓여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정부는 지난 6월 1일 4대 강 16개 보 중 △낙동강 강정고령(1.25m)·달성(0.5m)·합천창녕(1m)·창녕함안보(0.2m) △금강 공주보(0.2m) △영산강 죽산보(1m) 등 6곳 수문만 0.2~1.25m 내렸는데 유속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정은아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소폭 상승했던 유속이 돌아온 것만 봐도 수문을 소폭 개방한 것으로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최소한 강이 흐를 수 있는 수위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수질과 수생태계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환경부로 물관리 일원화를 해야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선거 때 약속했던 물관리 일원화 공약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류경보제(관심·경계·대발생)를 운영 중인 칠곡·강정고령·창녕함안보 구간은 17일 칠곡만이 유해 남조류 세포수(cells/㎖)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관심 단계를 벗어났다. 강정고령과 창녕함안보에는 각각 관심, 경계 단계가 유지될 정도로 녹조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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