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소피루비' 관람…공연 참여하고 사진도 찍어
즐길거리·먹을거리 '풍성'오감만족했던 서울 나들이

'따따는 행복해'를 연재하는 비타 윈다리 쿠수마(31)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자카르타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당시 유학생이던 남편과 연애결혼을 하고 계속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지난 2013년 창원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대학에도 다니는 똑 부러진 한국 아줌마입니다.

/편집자주

요즘 우리 막내딸이 애니메이션 <소피루비>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지난 5월에 서울에서 <소피루비> 뮤지컬 공연이 있었습니다. 보통 서울에서 하는 게 끝나면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을 하는데요, 계속 기다려도 지역에서는 안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공연 티켓을 매일 확인했는데 7월에도 서울과 경기도에서 합니다. 그래서 남편 허락을 받고 티켓을 샀습니다. 아침에 일찍 가서 공연만 보고 바로 마산으로 올까, 아니면 하룻밤 자고 올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2월에 아이들과 놀이동산에 갔는데 우리 막내는 키가 아직 작아서 많은 걸 못 탔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가는 김에 '서울랜드'에 가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아들들은 아동센터 계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얼마 전에 대구에 있는 '이월드' 갔다 왔으니까 이번에는 딸하고 저, 여자끼리만 가고, 남편하고 쌍둥이는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보러간 공연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막내딸.

서울은 가족끼리 자주 가는 곳이라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저는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는 게 편합니다. 주방이 있어 아기한테 우유나 밥을 먹이기 좋기 때문입니다. 세탁기도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잡고 1박 2일로 막내딸하고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습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지하철 타고 서울랜드에 도착할 때는 햇빛이 아주 쨍쨍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서울랜드까지 거리가 조금 멀어서 공원에서 준비한 코끼리 열차가 있어서 그거 타고 서울랜드 고고 씽씽. 티켓은 현장보다 인터넷으로 제휴카드를 이용해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비도 방금 그쳐서 많이 덥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딸 키가 105㎝여서 생각보다 많은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습니다. 무서워할까봐 걱정했는데 자꾸 다시 타자 그러더군요. 평일이라서 사람도 많이 없었습니다. 우리 딸이 기대한 '라바 트위스터'가 보여서 바로 뛰어갔습니다. 앉아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니 처음에는 살살 출발하다가 엄청나게 높은 데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저는 정말 무섭고 멀미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딸은 소리치고 만세 하고 웃고 다시 타자고 말했습니다. 제가 너무 멀미가 나서 아쉽게도 다시 못 탔습니다.

엄마와 함께 보러간 공연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막내딸.

재미있게 놀다 보니 시간이 벌써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해지기 전에 숙소에 가려고 오후 6시 공연만 보고 바로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남편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여기 계시는 친구가 많습니다. 친구분들이 우리 오는 것을 알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저녁 먹고 좀 놀다가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밤에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다시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정말 좋아서 딸내미와 함께 주변 산책을 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점심 먹고 소피루비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5분쯤 걸으니 막내딸이 징징대면서 언제 도착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공연은 정말 신났습니다. 관람석에 있는 애들이 다 같이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끝나고 갑자기 출연진이 내려와서 인사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꼬마 왕자하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하면서도 행복해 해서 마음이 아주 좋았습니다.

딸은 마산에 가는 차에서 소피루비 꿈을 꾸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소피루비 이야기만 합니다. 정말 좋은 추억인가 봐요. 딸내미하고 두 번째 여행을 어디로 갈지 벌써 설렙니다.

/글·사진 시민기자 비타 윈다리 쿠수마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