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행 통보 받아

우여곡절 끝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황재균(30·사진)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23일 대규모 선수 이동을 단행하고, 황재균이 트리플A 새크라멘토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빅리그 콜업 지시를 받고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24일 만의 마이너리그 강등이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팀에 가세하면서 황재균의 출전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이 대타 출전과 낯선 투수와의 대결에서 불리한 처지에 있었다며 이번 마이너리그행이 황재균의 출전 시간을 위한 조처임을 시사했다.

보치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며 출전 기회를 얻으려는 것이 황재균에게 힘든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며 언젠가 다시 빅리그로 불러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이너리그 새크라멘토로 돌아간 황재균은 앞으로 열흘간 빅리그에 올라올 수 없지만, 자이언츠에 부상자가 등장하면 그 선수를 대체해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콜로라도와 빅리그 데뷔전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빅리그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 황재균은 13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홈런 1개, 3타점을 남겼다. 선발로 출전한 마지막 경기는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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