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첫 업무지시는 '일자리위원회' 창설이었다. 그만큼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올해 4월 기준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1.2%로, 지난해 12월 8.7%에 비해 2.5%P 상승했다. OECD 회원국 중에 전 분기 대비 청년층 실업률이 한국과 같이 상승한 국가는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독일, 일본뿐이다. 한국의 청년층 실업률 상승폭은 이들 국가 중 단연 최고였다.

청년실업률 증가와 더불어 요즘 청년세대들은 소위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집·인간관계·꿈·희망 포기)라 불리는 세대를 살고 있다. 이는 각박한 사회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세대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청년실업 문제를 방치한다면 국가 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

특히, 경남 지역은 조선 산업의 침체로 청년층의 일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 근로자 수는 128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조선업 도시인 경남의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남은 전년 동월 대비 2만 700명(5.5%)가량 피보험자 수가 줄어들었다.

조선 산업의 침체에도 2016년 경남 지역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하였다. 특히 올해 2월 조선업종 제외 시 수출증감률은 2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항공기 부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하반기부터 자동차부품, 기계류 품목이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심각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재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의무고용제'나 '청년창업활성화' 등의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할 가장 쉬운 방법은 수출을 활성화하여 기업들 스스로 청년 인재를 채용하게 하는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World class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이하 WC 기업)들은 2016년 기준 평균 6330만 달러 직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2012~2016)간 수출이 연평균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WC 기업과 같이 수출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첫 번째 전략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WC 기업의 40.9%는 창업 3년 이내 수출을 시작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세계 무대진출을 지향하는 높은 글로벌 지향성을 보여줬다. 그 결과 창업 후 수출 100만 달러 달성에 소요된 시간이 5.6년으로 빠르게 수출기업으로 도약했다.

두 번째 전략은, 과감한 R&D 투자이다. WC 기업의 평균 R&D 투자 비중은 매출의 2.7%로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2.1%)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R&D 투자 비중이 높은 혁신 기업들은 쉽게 모방이 어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기술, 제품을 개발하거나 외국산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여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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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전략은, 해외 시장 진출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기업 중 20개국 이상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이 불과 2.4%에 지나지 않는 반면 WC 기업은 20개국 이상 수출하는 기업이 48.7%에 달하여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보다 진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다변화되어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18.8%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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