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축협 용덕면에 건립 추진 주민 '작물 피해 우려'반발

의령축협(조합장 조재성)이 용덕면 정동지구 시설하우스 단지 인근에 1만 4174㎡ 터를 매입, 우량송아지 사육을 위한 대규모 축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정동마을 주민들은 "의령축협이 시설하우스 단지 내에 이미 수천 평에 해당하는 터를 이사들 명의로 매입했다. 약 800평에 해당하는 터를 추가로 사들여 대형 축사단지 건립을 추진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의령축협이 축사 건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행정 절차를 진행하면 반대추진위를 꾸려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의령축협은 송아지 사육 시설을 지원하고 지역 축산농가에 우수 송아지를 공급하고자 생축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암소 사육농가가 점차 줄면서 의령 내 송아지 경매시장에는 40~50마리가량만 거래되는 등 한우사육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더해졌다.

의령축협은 용덕면 정동리 1037 외 3필지 14만 174㎡ 터에 축사 4동(6300㎡), 퇴비사 1동(1092㎡), 관리사 1동(30㎡), 창고 1동(450㎡)을 건립하고 부대시설로는 관정, 펜스, 방역시설과 기계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터 매입을 시작으로 내년에 완공하고자 총 20억 원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10%와 융자 50%, 도비 6%, 군비 14%, (의령축협)자부담 20%로 구성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은 "가축분뇨 방류로 인근 농지 수질이 악화될 것이 뻔하고 토요애 수박 지명도가 떨어져 농민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가축사육에 따른 소음과 악취 발생, 제방을 사이에 둔 남강 수질오염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임호 정동마을 이장은 "축협이 추진하는 송아지 생축장 일대는 수박, 멜론 등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단지다. 들녘 한가운데에다 대규모 축사를 건립하게 되면 지역 농산물 인지도 하락은 물론, 일조권 침해로 작물 재배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90여 가구 180여 명 주민과 뭉쳐 대규모 축사 건립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용덕면 소상리 90-1번지 일대 시설하우스 단지 인근에서도 개인 축사 건립 허가·공사 과정에서 지역민 반대에 부딪혀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