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은 전 거창고 교장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개혁 방향' 특강…자유·자율 중요성 강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자율이고 자유입니다. 그게 안 된다면 백약이 무효합니다."

전성은(사진) 전 거창고 교장이 지난 22일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인 남해 상주중 학부모회가 주최한 학부모 연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개혁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교실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더 자세한 설명을 기다리며 몸을 앞당겨 앉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아이들 몇몇이 자유롭게 교실을 드나들며 장난을 치고 또 다른 서넛 아이들은 뒤편에 있는 컴퓨터 앞에 자리 잡고 앉아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전 선생은 창의성은 다양성에서 나오고 다양성은 자유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며 이를 가정에서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전 선생은 "휴대전화로 게임할 때 '그만 해라, 조금만 해라'고 하지 마라. 내버려두면 알아서 깨닫고 조절한다"며 "인간은 개인이건 그룹이건 작건 크건 오직 자유가 주어질 때, 자기 삶을 자기가 기획하고 설계하고 할 때 선이 최대화될 수 있다. 그걸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개혁 또한 단위학교에 자율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를 전 선생은 '완전교육분권자치'라고 표현했다. 전 선생은 현재 교육부 중심인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중앙집권적 관치 제도로 규정했다. 그는 "이대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고 다양성보다 획일적이기 쉽다"며 "단위학교가, 그러니까 교사들이 교육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해보고 상담받고 또 고치고 해야 한다.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권한을 대폭 넘기고 시·도교육청은 또 시·군교육지원청으로 권한을 이양하고, 결국 교사집단과 단위학교에서 교육에 관련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교육이 국가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다양한 학교가 생겨나고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소질과 관심이 최대화된다는 것이다.

전 선생은 강의를 듣는 학부모에게도 '가정에서의 자유'를 재차 강조하고 "모든 자녀문제에서 어머니·아버지는 자녀가 어쨌든 어른보다 죄를 덜 지었다는 걸 믿고, 자유를 줘라. '어머니나 잘 사세요' 그게 내 교육 핵심"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크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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