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컨테이너 안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는 70대 노인을 이웃과 경찰이 극적으로 구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21일 오후 1시께 진례면 한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하던 이모(78)씨가 탈진한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열사병 증세를 보였으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는 평소 당뇨병 등 지병을 앓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해왔다.

이씨에게 이날 구원의 손길을 뻗은 이들은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봐 준 이웃이었다.

이웃들은 혼자 사는 이씨가 아침부터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컨테이너 철문이 굳게 잠겨 있고 문을 두드렸지만, 내부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경찰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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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사병 탈진자 구조. / 연합뉴스

즉시 출입문 반대편 잡초 등이 우거진 곳으로 어렵게 들어가 합판으로 막아놓은 창문을 개방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이씨는 탈진한 상태로 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이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진례파출소 노영지 경사는 "발견 때 컨테이너 내부는 찜통 상태였다"며 "구조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관심 있게 이씨를 지켜봐 준 이웃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씨는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긴급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면사무소에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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