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수·강남훈·남상권·이종혁·오태완·조규일·이학석·박권범 등 나설 듯
공천 때 홍 대표 영향력 관건…일부는 이미 지역구 상주

경남도지사 시절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를 보좌했던 측근 다수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 공천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경남에서 상당한 조직세를 보유한 홍 대표의 '후광'이 이들의 당락에 어떤 변수가 될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홍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지만 한국당 당직 등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정장수 전 경남도 비서실장은 고향인 김해에서 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부터 지난 3일 한국당 대표 선거까지 6년 가까이 홍 대표와 함께한 정 전 실장은 최근 김해에 자리를 잡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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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경남도민일보DB

정 전 실장은 20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온 지 얼마 안 됐다. 이제 지역 원로 등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중"이라며 "김해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이 출마하면 '한때' 홍 대표 최측근이었던 김정권 전 의원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정 전 실장은 김 전 의원이 현역이던 시절 그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경남도와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역임한 강남훈 전 특보는 '무주공산'인 고성군수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 지역 출신인 강 전 특보는 얼마 전 홍 대표와 이군현(한국당, 통영·고성) 의원을 찾아 출마 뜻을 전한 데 이어 곧 고성에 상주하며 인지도 쌓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 전 특보는 통화에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하이면 화력발전소 공사 재개, 신성장동력 발굴 등 고성에 현안이 많다"며 "경남도 행정과 중앙정치 경험, 언론인(국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서 강점을 살려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수 선거에는 경남도 고문변호사와 경남도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남상권 변호사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활동 중이다. 그는 2015년 10·28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 나섰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 변호사는 "젊은 새 바람을 일으켜 변화된 고성군을 만들고 싶다"면서 강한 출마의 뜻을 밝혀 이들의 대결도 볼만하다.

경남도 정무특보를 지냈고 최근 홍 대표에 의해 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된 이종혁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그가 나설 경우 이미 재선 도전을 분명히 밝힌 서병수 현 부산시장과 '친홍 대 친박'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그 외 인물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이창희 시장이 3선을 노리는 진주시장 선거에도 홍 대표 측근 두 명이 거론된다.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조정실장과 조규일 현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주인공이다.

도지사 재임 당시 홍 대표와 이 시장 간의 불편한 관계가 후보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선거구다.

경남도 공보관과 통영시 부시장을 지낸 이학석 전 부시장은 이미 함안군수 출마를 대외에 천명한 상태다. 이 전 부시장은 지난달 27일 퇴임식에서 "고향 함안군은 인구 6만 9000명으로 도내 군부 중 가장 많고 경남도 중심부에 있음에도 그만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32년 공직 경험을 함안군 발전에 헌신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과 함께 열린 거창군수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로 나섰으나 현 양동인(더불어민주당) 군수에 패한 박권범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도 재도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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