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불편하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다.

'DIY 펑크 음악 다큐'를 표방한 영화는 펑크 밴드 여러 팀을 찍었다. '파인더스팟', '스컴레이드', '반란' 등이다. '스컴레이드'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동우 씨가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됐다. 음악을 하는 예술인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영화는 서울독립영화제 2016 대상을 받아 개봉하게 됐다.

영화에서 밴드 멤버들은 펑크 음악이 무엇인지 말한다. 자신을 시끄러운 밴드라고 이야기하면서, 펑크는 '무지 화가 나서 발산하는 작업'이라고 답한다.

욕실 인테리어업자, 바텐더, 식당 알바, 편의점 알바 등을 하면서 펑크 밴드를 이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페이 없이도, 불편한 공연 탓에 공연장을 뛰쳐나가는 관객이 있어도 공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계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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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노후 대책 없다>. / 스틸컷

밴드 보컬이 마이크에 이마를 찧어서 피를 흘리는 모습은 뜨악하기도 하지만, 소수자, 약자들과 연대하는 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10년 전 대추리 투쟁(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투쟁),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탈핵 공연, 쌍용차 투쟁, 세월호 참사 때에도 현장에서 시위를 하고 공연을 펼쳤다고 했다.

일본 펑크페스티벌에 초청돼 일본으로 가는 여정도 담은 이 영화는 펑크 공연의 낯선 풍경을 거칠게 보여주기도 한다.

'알 사람은 다 알지만 평생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소개되기도 한 펑크 밴드들은 5년, 10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

100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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