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해규모 커지는 노선 고집하나" 건설계획 철회 주장

함안 방어산 송전탑 건설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한국전력과 남부건설처가 계획한 방어산 일대 '154㎸ 구룡∼가야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경제적이고 타당한 건설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군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방어산 송전탑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1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방어산에는 보물 제159호인 마애불과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59호 어계고택, 기념물 제34호 조안묘역, 문화재자료 제490호인 청송심씨 퇴휴당종중문서류와 제590호인 생육신 조려유적이 있다.

국내 유일하게 생육신을 향사하는 서산서원, 백이숙제 고사를 담은 채미정과 오백 년을 굽어보는 삼수정이 있는 등 '우말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고분군과 수곡리 토기유적 등 아라가야의 숨결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대책위는 "방어산 일대가 개발되지 않고 잘 보존돼 온 것은 경제적 가치에 비할 수 없는, 이러한 선조의 훌륭한 유산을 지키면서 그 유풍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후손과 지역민의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전력과 남부건설처는 국책사업인 154㎸ 구룡∼가야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저비용의 여러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특정지역에 편중된 입지선정위원을 위촉하고 고비용에다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파괴가 심하고 주민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으로 타당하고 효율성 있는 노선을 추구해야 할 한국전력이 사업비 확대를 통한 이익 확보에 매진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주민생활 피해와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 시공 안전성 확보로 최적 경과지를 선정한다는 원칙에 가장 먼 길을 택한 '들러리 입지선정위원회'는 한국전력 배를 채워 주는 거수기로 몰아붙였다.

대책위는 "처음부터 편중된 지역위원을 임명하고 문화유적과 관련된 위원은 한 명도 임명하지 않으면서 경과지 선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하다고 주장한다면 과연 그게 옳은 결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 전체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특정계획에 한정된 주민간담회를 시도하고 입맛에 맞게 입지선정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그 뒤에 숨어서 이익을 노리는 한국전력과 남부건설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들러리 입지선정위원회의 전원 사퇴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가 중심의 입지선정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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