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의장선거 '야합'…현안 파고든 도의원 '활약'

한 주 동안 의미 있는 지역 정치·행정 소식을 되짚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했던 뒷얘기도 전합니다. 참고삼아 매긴 별점(최대 5개)은 재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7월 둘째 주(7월 10~16일) 별별 정치 ★★행정 주인공은 하동군의회, 거창군, 경남도의회입니다.

◇"미리 의논한 것뿐"이라는 하동군의회 = 하동군의회는 지난 13일 후반기 의장단을 새로 선출했습니다. 전체 11명 중 6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정의근 의장과 하인호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선거까지 모두 출석 의원 몰표를 받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의장 사퇴-사퇴 이틀 만에 열린 신속한 선거-반대표 없는 몰표 당선-"선거 전 미리 의논하는 관례" 해명까지, 이 정도면 자리 나눠먹기 야합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손영길 의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도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건강상 이유를 들었는데, 최근까지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기 때문입니다. 손 의장은 뇌혈관 계통과 위장 등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군색한 변명으로 보이는 것이 군의회의 현주소입니다. 별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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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고" 거창군, 거창국제연극제 강행 = 법원이 지난 11일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의 '2017 거창한 거창국제연극제' 명칭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민간이 지난 1995년부터 매년 '거창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연극제를 했는데, 거창군·재단의 유사 명칭 사용은 등록서비스표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법원이 사용할 수 없다고 한 목록에는 신문, 인터넷, 우편물, 플래카드, 티켓, 시설물 등이 포함됐습니다. 군과 재단은 곧바로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등을 하겠다는 태도입니다. 내분, 불투명한 보조금 집행 등 문제를 야기한 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대한 제재는 마땅하나 '똑같은 연극제를 중복으로 치러 응징하겠다'는 발상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별 두 개.

◇다양한 분야 깊이 있는 도정질문 눈길 = 경남도의회가 지난 11∼13일 임시회에서 도 현안 도정질문을 했는데요. 도의원들의 깊이 있는 질문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부의 가야사 복원 계획에 맞춘 도 차원의 대응 방향 등을 면밀하게 짚은 하선영(국민의당·김해5) 의원,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예정지가 농작물 연구에 적합하지 않은 땅심을 지닌 점을 전문지식과 수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지적한 예상원(바른정당·밀양2) 의원, 원전해체에 주도적 역할을 할 기업체를 품고도 관련 산업 육성 방침을 밝힌 정부 방침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도 행정의 민낯을 꼬집은 전현숙(국민의당·비례) 의원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적한 현안 해결에 도의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바라며 별 세 개 반 드립니다. /자치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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