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검찰이 방산비리 혐의를 잡고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황스러운 분위기 속에 사태추이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KAI 사천 본사에는 13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 소속 수사관 40여명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본관동을 중심으로 경영, 구매, 관리 분야와 관련한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 장부와 일지 등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개발비 편취 등 주로 방산비리 혐의와 관련이 있는 분야다.

검찰은 KAI가 원가조작을 통해 개발비를 편취한 혐의와 관련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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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방산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날 오전 원가조작을 통해 개발비를 편취 혐의(사기)와 관련해 KAI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 연합뉴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는 동안 KAI 사천 본사 직원들은 대부분 사무실 밖으로 나와 이번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군 훈련기 등 수주한 사업과 국내 소방헬기 제작 등에 전력을 쏟아야 할 상황에 이런 일이 터져 당황스럽기도 하고 직원들이 다소 동요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산비리 혐의는 박근혜 정권 때에도 계속 거론돼온 문제여서 새로울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검찰이 판단하겠지만 (방산비리 수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어서 현재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AI는 항공기 부품과 완제품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199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체계 방산제조업체다.

다목적 헬기 '수리온', 초고속 고등훈련기인 'T-50', 한국형 전투기 국산 항공기와 군사장비를 개발해 수출하거나 내수용으로 판매한다.

/연합뉴스 =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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