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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 외삼촌에 간 이식, 학교서도 한몫

창신고 이상준 학생, 외삼촌 간암 투병한다는 소식 듣고 결심
교사·친구들은 헌혈증 모아 전달…플리마켓 열고 수익금 전하기로

우보라 기자 paolra@idomin.com 2017년 07월 14일 금요일

도움은 도움을 낳는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이상준(17·창신고3) 군은 지난달 14일 간암으로 투병 중인 외삼촌(52)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이 군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 빈자리를 채워준 이는 외삼촌이었다. 그는 1년 전 외삼촌의 간암 투병 소식을 들은 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외삼촌에게 간 이식을 해줄 이가 마땅히 없다는 걸 알고 선뜻 나섰다.

7~8시간에 걸친 수술이었다. 이 군의 배에는 'ㄴ'자 모양의 큰 상처가 남았다. 병원에선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 고3이지만 외래진료와 회복이 필요해 다음 달 중순까지 학교에는 나가지 못한다. 게다가 수천만 원의 빚이 남았다. 이 군 어머니 주경자(50) 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지만 오빠가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데다 집안 사정 역시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기에 자신이 감당하기로 했다. 후회는 없다. 이 군도 마찬가지다.

이상준(왼쪽) 군과 어머니 주경자 씨. /최슬기 PD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조규태(55) 담임선생님께 가장 감사해요. 선생님께서 나중에 필요할 거라며 직접 나서 헌혈증을 모아 주셨거든요."

조 교사는 지난 3월 말을 떠올렸다. 1학년 때부터 봐온 이 군이 유독 어두워 보여 먼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평소 자신의 얘기를 하지 않던 이 군이 사정을 털어놨다.

"상준이가 (간 이식 전) 조직검사를 이야기하길래 당연히 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제가 주춤하면 애가 갈등할 것 같았거든요. 이후로는 상준이가 원하는 대로 해준 것뿐이에요."

조 교사는 이 군을 도와준 이들을 더 고마워했다. "보건선생님과 학생들이 헌혈증을 모으는 데 많이 도와줬어요. 어느 학생은 헌혈증이 있는데 필요하냐고 먼저 묻기도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상준이에게 신발을 주고자 학교까지 오신 분이 특히 기억나요. 상준이가 수술 전 체중 조절 때문에 등산을 자주 갔대요. 이 분이 밤에 교복 입은 아이가 등산을 하니까 유심히 보셨는데 신발이 너무 낡은 데다 마침 자신과 사이즈가 비슷해 신발을 주고 싶었다며 학교에 오셨어요."

조 교사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무엇보다 용기를 내준 상준이에게 너무 고마워요. 회복 잘 해서 학교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창신고(교장 곽경조)는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특별한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수익금으로 이 군을 돕는 행사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민진(42) 보건교사는 "행사 첫날 모든 물건이 10분 만에 다 팔렸다"며 "이번 플리마켓이 이 군을 돕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기부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군을 돕고 싶은 시민은 창신고 보건실(055-290-283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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