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통합 7년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지리학과 임동근 교수 논문에서 인구 구성·이주 패턴·교통량 측면에서 통합 전후 세 지역 변화를 살폈더니, 통합 시너지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옛 창원·마산·진해지역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0년 '통합 창원시'를 탄생시켰다. 당시 통합 명분은 세 지역 동반 발전이었다. 이미 다른 자료에서도 밝혀졌듯 통합 초기 창원시 인구는 전체적으로 조금씩 늘어나다가 2012년 5월 109만 2554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통합 이전 옛 창원시 행정구역에 속했던 성산구와 의창구 2개 구는 인구 50만 명이 붕괴됐다. 성산구와 의창구는 통합 이후 비싼 주택문제와 기업체 감소 등이 인구감소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합이 되지 않았다면 경남 최대도시는 52만 5000명의 인구를 가진 김해시가 된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임 교수의 연구 논문은 '이주·교통량 흐름' 측면에서 세 지역 간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세 지역 안보다는, 통합 창원시 바깥으로의 이동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교육·의료 등 사회적 공간이 세 지역 간 단절된 채, 통합 창원시 경계 바깥으로 향한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특정 분야에서 통합 창원시를 분석할 때 한 덩어리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며, 여전히 창원·마산·진해로 나눠 분석해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합은 했는데 지역별로 따로 놀고 있다는 말이다. '이주 패턴'에서도 통합 창원시 내부가 아닌 외부로 빠져나가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부산·서울 등으로 많이 이주하고, 전입 인구가 줄면서 경제활동인구는 외부로 유출 증가를 하고 있다. 마산지역은 30~40대가 통합 이후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고, 반면 진해지역은 경제활동인구가 전 세대에 걸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통합 창원시 역동은 진해지역에서 나오겠지만, 진해는 부산권에 가깝다며 통합 창원시 현재·미래를 밝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초기 정치적 이해득실로 통합한 창원시의 미래 대책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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