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반대해온 이유인 교통혼잡·환경훼손 하나도 해결 안돼"

안상수 창원시장이 비음산터널 찬성으로 돌아서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에 "창원 분지의 바람길이 되는 비음산 숲을 해치는 터널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시 사파동에서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비음산터널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민간투자사업으로 검토됐지만 창원시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창원시는 시가지 교통 혼잡, 반대 여론, 용추계획 등 자연환경 훼손,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그러나 안 시장은 지난 3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비음산터널은 창원에서 김해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간선도로가 될 수 있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에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가 줄곧 반대 이유로 내세웠던 조건들이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김해시 공무원 앞에서 창원시민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정책을 선심 쓰듯 제시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창원시는 북쪽으로부터 낙남정간 줄기인 천주산·정병상·비음산·대암산·불모산·장복산 등이 에워싸고 서쪽으로는 팔룡산이 있다. 이 같은 창원 분지에서 도시 숲은 창원시 대기질에 매우 중요한 역할과 영향을 미친다"며 "차갑고 무거운 숲의 공기가 밤마다 계곡을 타고 내려와 시가지의 덥고 오염된 공기를 밀어올리면서 대기 오염물질을 도시 바깥으로 몰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숲을 파괴하는 정책이 아닌 창원시 안의 숲을 가꿔 가는 도시환경을 계획하고 고민해야 한다. 지금 환경수도 창원시의 정책은 바다와 숲을 다 파헤치는 환경파괴 정책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도심 가까이 있는 용추계곡과 비음산이 창원시민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창원시장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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