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 중 '기관사칭형' 피해자는 20~30대 여성, '대출사기형'은 30~50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에는 돈을 찾아 특정한 곳에 보관하도록 해 훔쳐가는 피해가 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사건을 분석한 결과, 발행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84→172건) 줄었지만 검거건수는 226.7%(161→526건)으로 많이 늘었다.

이는 경찰이 보이스피싱 전담수사 체제를 운영하면서, 금융기관과 협조해 창구에서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직원이라며 돈을 뜯어내는 '기관사칭형' 피해자는 여성이 76.9%로 남성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령대는 20대(42%)와 30대(15.3%)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노인층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난 것이다.

또 캐피탈·은행 등 금융기관이라고 속여 신용등급을 조정해준다며 수수료 등 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형' 피해자는 남성(53.4%)이 여성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대는 30대(20.5%)·40대(45.8%)·50대(20.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검거 사례를 보면 최근에는 계좌이체보다는 피해자를 찾아가 특정장소에 돈을 두도록 하고 훔쳐가는 수법이 늘고 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2월 콜센터를 차려놓고 검사·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사기를 치는 수법으로 21명으로부터 3억 5000만 원을 챙긴 관리책·송금책·대면편취책 등 21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다. 또 경찰은 지난 3월 "통장에 있는 돈이 모두 빠져나가고 있으니 돈을 빨리 찾아 전자레인지에 넣어 둬라"고 속여 11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말레이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

김성철 수사과장은 "정부기관이라며 계좌이체, 현금인출을 요구한다거나 대출을 하는데 각종 비용이 필요하다며 선입금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경찰(112)과 금감원(1332)에 전화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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