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15) 진주…고영실 씨의 '산행예찬론'

월아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표정이 밝았다. 친절을 베풀어주신 고영실(67·진주시 금산면·사진 오른쪽) 씨는 더욱 그랬다.

2013년 교직에서 정년 퇴임해 이반성면 정수예술촌에서 '신지식인 도서실'을 운영한다는 그는 이틀에 한 번은 꼭 월아산을 찾는다. 그러면서 "산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산행예찬론을 폈다.

그는 "와사주생(臥死走生)이라고 누우면 죽고 빨리 걸으면 산다는 말이 있다"며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퇴임 이후 더 바쁘지만 보약 챙겨 먹는다는 생각으로 산행은 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산행의 이점은 육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 없이 사색만 한다면 편협하고 편파적인 사고에 갇히게 된다. 반면 대화만 하고 사색을 않으면 깊이가 없어진다"며 "산을 오르며 지난 일을 반성하고 사색에 빠진다. 그러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그러니 산은 육체를 넘어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월아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지만 철쭉, 신록, 억새 등 계절 따라 다른 매력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산을 좋아했지만 멀리 가는 산행은 주객이 전도돼 지금은 가까운 이곳을 찾는다"며 "월아산은 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출은 물론, 물안개가 낀 날에는 천상에 온 기분이다. 매번 오르지만 지겹다고 여긴 적은 없다. 정말 명산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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