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패티 조리주의' 공문, 피해 주장 소비자 업체 고발
시민들 "업체서 관리 잘 해야"
햄버거를 먹을 때 소비자들이 고기패티 익힘 상태를 유심히 확인하는 '능동적인 소비자'가 돼야 할 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11개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덜 익은 고기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가족이 지난 5일 햄버거를 판매한 패스트푸드 업체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하는 등 덜 익은 햄버거 패티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태가 일어난 프랜차이즈 업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기계식 장비를 이용해 일정한 온도에서 고기 패티를 굽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면서 "고기패티와 관련한 규정이 있어 체크리스트를 통해 패티별로 검수를 거친다. 패티 익힘 정도를 확인하고자 직원들이 패티 일부분을 자르거나 찢어 식별하는 등 식품안전체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패티 익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느냐는 질문에 "믿고 드셔줬으면 좋겠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사태 진상 규명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창원 내 패스트푸드 영업점 6곳을 방문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는 아직 공문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맥도날드 영업점 매니저 ㄱ 씨는 "본사로부터 어떤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고기 패티는 한 그릴에서 8~9개를 한 번에 굽는다. 하나만 덜 익거나 하긴 힘든 구조"라고 고기패티 조리 과정을 전했다.
박민영(28·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HUS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햄버거를 주문할 때 누가 패티를 확인하고 먹겠느냐"며 "주문할 때 판매원들이 패티의 익힘 상태를 확인해달라는 말이라도 해줘야 안심하고 먹을 것 같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민수(26·창원시 의창구) 씨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에서 더 위생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