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문화재 진주성(진주시 남성동)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역사적 명성’에 비해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되어있다지만 구별이 쉽지않아 안전성과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 △성내의 문화재도 가짓수만 많지 정작 안내판은 어렵고 상세하지못해 독이성이 떨어진다 △매점 등 부대시설 관리가 미비하다 △노약자나 어린이·장애인 등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유모차나 휠체어사용이 어렵도록 되어있다는 것 등이 지적됐다. 이외 ‘진주성이 깨끗하게 정돈은 잘 되어있을지 몰라도 공원임에도 자전거도 못타고, 애완동물도 못데리고 들어가고 벤치도 너무 한 곳에 집중되어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진주지역의 청소년들이 진주성을 눈으로 직접 보고 문제점까지 진단한 자료를 출판해 화제다. 비록 20쪽의 짧은 내용을 담은 책자지만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안을 내놓아 의미깊다.

진주YMCA 고교-Y 회원 22명은 지난해 8월12일부터 3개월간 진주성을 둘러보고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진주성 공원>이란 책자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진주성에 관한 역사적 자료와 진주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조사한 부대시설 실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일정은 물론이고 진주성을 직접탐사하면서 위험지대와 안전지대를 표시해 제작한 안내도까지 실려있다.

각 조사활동내용 별로 목적과 일정·모임장소·활동내용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 두고 있어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근거자료정도의 모양새를 갖추려고 애를 쓴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고교-Y가 실시한 조사내용 중 ‘차없는 거리실태’나 ‘자전거도로’ 관련 조사는 시정에 반영된 경우도 있다.

특히 청소년회관 건립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어른들의 논란에 대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은 허름하고 좁아도 좋으니 우리들을 배려한,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먼저 귀를 기울여 달라’고 따끔한 충고를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진주YMCA 고교-Y는 진주지역 고등학생으로 조직된 청소년 자원봉사단체다. 이들은 지난 99년부터 지역문제와 청소년문화공간 문제 등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140여명이 7개팀으로 나눠 장애인편의시설이라든지 채팅사이트·차없는 거리·자전거도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YMCA 사회개발부 문지영 간사는 “도심속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화·교육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작은 힘이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청소년의 의견과 주장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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