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18) 사천시장
현직 수성-새 인물 입성 전통적 보수성향 변화 속 '차별' 내세운 5명 거론
삼천포-사천 통합 20년 지역 간 앙금 해소 숙제
항공산업 성장 비전 주목 민주·한국당 준비 '착착'

사천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송도근 시장의 수성이냐, 새로운 인물 입성이냐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특히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이 만만찮아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사천 지방선거는 대부분 보수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졌다. 간혹 야권 후보가 출마할 때도 있었지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보수당의 공천 후보와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2파전을 벌였는데, 이는 사천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기 때문이다. 보수정당 후보 또는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아니면 출마가 어려울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역대 선거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보수성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항공산업 성장으로 젊은 세대가 큰 폭으로 유입되는 데다 지난해 촛불 정국으로 야권 지지세력이 늘어났다.

3.jpg

특히 선거판을 뒤바꿀 변수로 지역갈등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사천시는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된 지 20년이 됐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한 시간이지만 여전히 '하나'라는 인식보다는 '경쟁상대'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 원인은 지역갈등이다. 이러한 한 지붕 두 가족의 폐해는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이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양 지역에 팬 골은 점점 더 내면화되고 고질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무소속-민주당-한국당 후보 3자 대결 유력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미 유력한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거나 거명되는 데다 송도근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자처하면서 현재는 다른 무소속 출마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기반이 약해 당 후보를 내기가 쉽지 않은 점도 3자 대결에 무게감이 실린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다. 송도근 시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나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이원섭 경남서부권정책개발연구원 이사장,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최갑현 사천시의원 등 나머지 인물들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 거론된다.

3년 전 민선 6기 때 당시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참여했으나 본선에 출마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남해·하동에서는 여상규 의원에게 졌으나 사천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해 여당 후보로 4년 만에 재도전한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사천이 탈보수 지역으로 바뀌는 데 희망을 건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박동식 의장, 이원섭 이사장, 최갑현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박 의장은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이원섭 이사장과 최갑현 시의원도 자천타천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철 시의원 등 몇몇이 거론되지만 출마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박 의장은 삼천포 동지역에서 연속 4번 도의회에 입성한 인물로 높은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지세력이 탄탄하다.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가 결집하고 자신의 아성인 삼천포 동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면 '새로운 시장 탄생'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사천 지역에서의 낮은 인지도와 지지세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 의원의 시장 출마는 유동적이다. 현재 시장과 도의원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인 데다 시의회 의장을 두 번이나 거친 경력으로 시장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보다 도의원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박 의장이 시장후보로 출마하면 삼천포 동지역 도의원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시장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사천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송도근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송 시장은 스스로 '보수'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보수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소속 정당이나 출신지역이 아닌 인물 본위의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이나 시정에 유리하다면 입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보수정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때 송 시장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하려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포기했다.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송 시장은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더구나 국가항공산단 지정, 내년 상반기 상업운행을 목표로 추진하는 바다케이블카 등 그동안의 시정성과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충분히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감사원·국토교통부 출신의 중앙인맥을 활용하고 장기발전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재선 당위성도 표심 공략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한국당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해 보수 지지층을 어떻게 흡수할지가 재선을 노리는 송 시장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