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마산해양신도시·4대강 지역현안 연속보도 주목 맥락 짚어주는 기사 당부
"창원 시내버스 미담 눈길 칭찬하는 기사 많아지길"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가 지난 3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2017년 6월 치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4대 강 보 수문 개방, 마산해양신도시 문제, 선출직 공무원 비리, 양산 밧줄 절단 살해 사건 등 지역 현안이나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보도의 연속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사안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맥락을 짚어가는 기사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전 폐기 문제를 비롯해 찬반 여론이 나뉘는 사안은 공정하게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주장을 두고 비판적인 기사가 있을 수 있으나 반대 의견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쟁점 사안은 전문가 의견을 보충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6월 치 지면을 평가하고 있다.

◇권영지 위원 = 6월 12일 자 1면 '홍준표 인적 청산이 도정 정상화 첫길' 기사는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뿐 아니라 여성정책발전센터 폐지, 비정규직센터 예산 삭감 등 홍 전 지사가 도정을 이끌며 사회 변화와 발전에 역행하는 어떤 적폐를 해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던 기사였다. 15일 자 1면 '지전 김형철 선생 항일정신 새긴다' 기사는 김 선생의 공적이 직접적인 기록이나 자료로 남은 것이 없어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게 아쉽지만, 독자로서는 이 기사를 통해 마산에 그런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김민규 위원 = 2일 자 1면 '갇혔던 낙동강 다시 흐른다' 기사에서 4대 강 보 개방을 두고 환경단체와 농어민 인터뷰 등 찬성 측 반응을 생생히 다뤘다. 하지만 전부 개방 또는 반대 의견이 나뉘어 있는 만큼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하고 이에 대해 비교하면서 독자들에게 이번 이슈에 대한 여론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5일 자 1면 '창원시장, 해양신도시 들어서지 말아야 할 곳에…' 기사는 안상수 시장의 발언 내용과 취지를 살피는데 그치는 것 같아 아쉽다. 기사 끝에 소개했듯 적어도 정부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무슨 노력을 하는지 계속 언론에서 따져야 할 것이고, 여러 가지 정책 대안에 대해 민간에서 연구한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등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지난 3일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6월 치 지면을 평가하고 있다.

◇김주일 위원 = 7일 자 4면 '양수장 취수구 설계 잘못', 15일 자 1면 '올해도 어김없이 낙동강 닥친 녹조재앙', 30일 자 5면 '낙동강 유속 다시 원래대로' 기사 등 정부의 수문 개방 결정과 녹조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쉬운 점은 환경단체 보도자료 중심으로 기사가 작성돼 관련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전문가 의견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기사들이 필요하다. 남조류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기사에 등장하는 총트리할로메탄 등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변기수 위원 = 임창호 함양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불구속 기소, 최평호 전 고성군수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 기사를 보면서 선출직 공직자의 비리·부정을 개개인 문제로 접근하면 비슷한 불법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근본적으로 그런 문제 인물들을 공천해 계속 불법이 생겨난다고 본다. 공천 문제를 취재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19·20일 자 2면 '군민에 문 닫은 의회' 기사는 하동·함양군의회에서 불거진 시민 방청 불허 문제점을 연속 취재해 민주주의 원칙 훼손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알려줬다.

◇송정훈 위원 = 29일 자 1면 '멀쩡하던 가로수 갑자기 쓰러진 까닭은' 기사는 수령 50년 이상 추정되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외부 충격 없이 갑자기 쓰러진 이유를 현장 인근 상인과 조경전문가·구청 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과 함께 짚었다.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의 유해성과 쓰레기 버리는 곳이 정해진 게 없고 문전 배출이 원칙이라는 점, 쓰레기 배출 장소 홍보·계도활동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기사였다. 독자의 현장감 있는 사진 구성도 좋았다.

지난 3일 열린 지면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6월 치 지면을 평가하고 있다.

◇신순정 위원 = 14일 자 1면 '검사장 직선제로 검찰개혁 이끌어야' 기사는 검사·변호사를 거쳐 현재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인 차정인 교수의 검찰개혁 방안을 제시한 강연을 소개했다. 당시 안경환 서울대 교수가 법무부장관에 내정된 시점인 데다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흥미롭고 시의성 있는 기사였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지방검사장 직선제·검사회의 등 쟁점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소개해 독자들이 검찰 민주화의 선행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승훈 위원 = 7일 자 2면 '창원 신세계 스타필드 기존 상권에 악영향' 기사는 노창섭 창원시의원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에 관한 문제제기를 다뤘다. 대형소핑몰로 혜택을 보는 시민도 많지만 지역 군소상인들의 피해 역시 만만치 않다. 일장일단의 선택지에 시와 시민단체·상인회 등이 어떻게 조율되는지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시의회 내에서도 정당 간 의견대립이 계속되기에 공정한 토론·협의·절차에 따라 진행되는지 관심이 필요하다.

22일 자 12면 '농민 타들어 가는 마음에 해갈을' 기사는 거창지역 한 레미콘 업체가 차량을 동원해 농업용수 200t을 공급했다는 내용이다. 6월에 가뭄이 극심했는데, 가뭄기사가 나가면서 농촌의 가뭄 대책, 저수지 관리 실태 등 기사가 많이 보이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고성군에서는 '둠벙'이라는 논 주변에 물웅덩이를 설치하는 가뭄대비법을 써왔다. 이 둠벙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년 농촌 다원적 자원 활용 공모사업'에 선정돼 15억 원을 지원받는다는 관련 기사를 찾을 수 없어 아쉽다. 매년 겪는 문제니 집중 조명할 필요는 없을지언정 우리 지역 가뭄대책 지원 성과나 사업 등을 보도했으면 좋겠다.

◇황현녀 위원 = 27일 자 6면 '다가가 듣고 함께 공감하고, 창원시 인권보호 정책 호평' 기사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원시장이 "후진국에서나 발생하는 인권문제는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므로…"라고 한 발언이 눈에 띄었지만 맞는 말인데도 믿기 어려운 현실은 왜일까? 창원시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보호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 제대로 정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8일 자 4면 '박창열 마창여객 시내버스 기사 칭찬해요' 기사는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에게 버스정차 중에 내려서 휠체어를 밀어주는 모습을 칭찬하는 훈훈한 기사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칭찬하는 기사가 종종 지면에 나왔으면 좋겠다.

◇참석 위원 = 김민규·김주일·변기수·지승훈·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민규·김주일·변기수·송정훈·신순정·지승훈·황현녀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임채민 자치행정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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