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성자미술관 8월 27일까지
김시민 장군 어록 기증

진주 출신 소헌 정도준 서예가가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에서 특별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도준전'을 끝내고 진주에서 같은 이름으로 전시를 시작했다. 고향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정도준 서예가는 '필획과 구조'라는 주제로 대표작 '천지인' 시리즈와 여러 위인의 어록 등을 내걸었다.

'천지인' 시리즈는 추상미술과 서예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태초로부터' 시리즈는 한국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신작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김시민 장군의 어록을 쓴 작품이 이성자미술관에 기증됐다. '나는 충의를 맹세하고 진주성을 지켜 국가 중흥의 근본으로 삼을 것이니 힘을 합쳐 싸우면 천만의 섬 오랑캐인들 무엇이 두려우랴'가 붓끝에 살아났다.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있을까를 생각하면 위인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씨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글씨를 쓰고 싶던 소년이 일흔이 다 되어 고향에 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진주 서예가 유당 정현복의 아들로 태어나 일중 김충현 선생을 사사했다.

자신만의 서예 세계를 구축해 1982년 제1회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년간 국외에서 17차례 개인전을 열어 한국의 서예를 알렸다. '서'를 중심으로 하되 현대미술을 넘나든다는 평을 받는다. 국보 제1호 숭례문의 복원 상량문에 휘호를 남겼다.

14일 오후 3시 이성자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8월 27일까지.

정도준 서예가가 기증 작품 '김시민 장군 어록'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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