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줄줄이 국외 연수·반대 여론에 임시회 불발
시민단체 "무책임 태도"

최근 고성화력발전소 사천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문정열)가 사천시의회에 요청했던 '고성하이 석탄발전소 건설 백지화 대정부 공동 건의문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사천시의회는 지난달 21일 열린 제213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고성하이 석탄발전소 건설 백지화 대정부 공동 건의문 채택' 관련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지만,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물은 후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건설업자, 운송업자, 전통시장 상인회 등 반발을 이유로 건의문 채택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2차례에 걸쳐 산업건설위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의원이 반대 토론과 5분 자유발언을 하겠다는 엄포성 발언을 하는 등 발전소 건설 백지화에 대한 건의문 채택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나서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한대식 의장은 "삼천포 동지역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시의회 차원 대정부 건의문 채택은 어려울 것 같다. 더구나 7월 시의원 국외연수 일정 관계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서 "수차례 의원들과 논의를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마당에 시의회에서 별도 건의문을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무소속 박종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의원은 2일부터 15일까지 10박 13일간 유럽으로 연수를 떠났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애, 자유한국당 한대식, 이종범, 김현철, 윤형근, 정지선, 구정화 등 7명의 의원이 일본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7월 중 임시회는 물론 9월 전까지 임시회를 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고성화력발전소 사천시민대책위원회는 공동 결의문 채택 불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시의원에 대한 내년 지방선거 낙선운동, 의정감시단 발족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정석만 집행위원장은 "건의문 채택 불발로 사천시의회와 시민대책위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고성군의회에서는 발전소건설 찬성 건의문을 채택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반면, 사천에서는 내부 갈등이 부각되자 고성하이화력발전소(고성그린파워·GGP)는 6월 말까지 한 약속(우회도로 건설 등)까지도 미루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불만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공동 건의문 채택 불발로 발전소 관련 협상에서 난제가 발생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책임은 다하지 않은 채 국외연수를 떠나고 있다"며 "우회도로 문제나 어민들 보상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시민대책위와 엇박자가 난 시의회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