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에 쓸 도구 사전 준비, 정확한 동기 파악 수사 중

창원 한 골프연습장에서 여성을 납치해 강도·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2명이 함안에서 부산, 대구를 거쳐 서울로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서부경찰서는 공개수배를 한 지 엿새 만인 지난 3일 서울에서 검거한 심천우(31)·강정임(여·36)이 지난달 27일 함안군 가야읍 검암산에 숨어 있다가 부산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차량을 추적해 이날 새벽 1시 30분에 심천우의 육촌동생(29)을 붙잡았으나 산으로 도망간 2명을 잡지 못했었다.

경찰 수사 결과, 도주자 2명은 이날 산에 2시간 정도 숨어 있다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을 지나 걸어가다 길가에 서 있던 트럭 기사에게 부탁해 부산까지 이동해 모텔에 투숙했다. 이들은 이튿날 모텔에서 나와 새 옷을 사 입고 택시를 타고 대구까지 이동한 후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까지 가서 검거된 서울 중랑구 한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오전 10시 10분에 서울 한 모텔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지난 4월 지인에게 골프 치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제의했었고, 범행에 이용할 케이블 타이와 마대를 사전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심천우가 신용카드 연체금액 2600만 원 독촉을 받는 상황에 비춰 금품을 노리고 납치·강도를 저질렀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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