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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시험 답안 공개해야 채점 결과 신뢰 높아져"

[생각해 봅시다]가스산업기사 시험 재채점 96명 추가 합격
창원 응시자 답안 이의제기, 공단 출제-채점팀 답변 달라
노회찬 의원에 민원 요청해 해결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2017년 07월 05일 수요일

창원에서 가스 배관 설치 일을 하는 ㄱ(41) 씨는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ㄱ 씨는 지난 4월 1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 가스산업기사 시험에 응시했다. 두 달 반 가까이 하루 3시간만 자면서 준비한 시험이라고 했다.

ㄱ 씨는 시험을 치르고서 평소 공부하던 인터넷 카페 '자격증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시험정보를 교환했다.

그는 가스누출검지기 명칭을 묻는 '동영상 실기시험 9번 답안'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는 점을 알게 됐다. 많은 수험생이 재채점을 요구했던 것이다.

9번 모범답안은 불꽃(수소염)이온화식, FID(Flame Ionization Detecter)였다.

FID만을 적은 사람, FID와 수소이온화 검출기를 같이 적은 이는 정답으로, 수소이온화 검출기만을 적은 이는 오답 처리돼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ㄱ 씨도 수소이온화 검출기라고 적었다.

실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100점 만점에 60점을 얻어야 하는데, ㄱ 씨는 56점으로 5월 26일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들어갈 수 없었다. 4점짜리인 9번 문제가 ㄱ 씨 당락을 가른 것이다.

ㄱ 씨는 공단 채점팀 담당자로부터 '문제은행 방식'으로 시험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수소이온화 검출기는 정답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의문이 풀리지 않던 ㄱ 씨는 공단에 계속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출제팀'이 수소이온화 검출기까지 정답으로 인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ㄱ 씨는 같은 공단 안에서 출제팀과 채점팀이 서로 다른 답변을 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ㄱ 씨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녹음까지 한 만큼 공단에 이의를 제기하면 문제가 쉽게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ㄱ 씨는 '마지막 수단'이라 여기고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실에 지난 6월 13일 민원을 제기했다.

이튿날인 14일에는 함께 시험을 치른 24명 등과 행정심판도 제기했다.

노회찬 의원실은 민원 접수 이후 공단에 사건경위 파악 등을 문의하고, 수험생들 재채점 요구에 대한 공단 측 대책, 사건처리 경위와 처리 결과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공단 측은 "가스 관련 전문가 '서면 자문' 결과 현장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현장근무 응시자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가스산업기사 동영상 실기시험 해당문제(9번과 함께 5번 문제도 포함됨) 답안을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용어까지 추가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회신했다.

공단은 서울지역본부 채점팀에서 재채점 결과를 본부 기술자격운영팀에 통보하고 나서 6월 22일 ㄱ 씨를 포함해 추가 합격자 96명에게 문자 안내를 했다.

이에 따라 합격자도 기존 184명에서 280명으로 늘었다.

ㄱ 씨는 "국가자격 시험인데도, 공단에서 현재 시험지와 모범 답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능 시험도 당일 문제와 정답 모두 공개하지 않느냐? 마찬가지로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실 조형래 비서도 "국가자격시험 채점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면 자격증 자체에 대한 신뢰도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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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욱 기자

    • 민병욱 기자
  • 2018년 7월 13일부터 경남도의회, 정당 등 맡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보도자료, 구독신청 등등 대환영입니다. 010-5159-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