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냉방, 척추 통증 유발할 수 있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끊임없이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곳이 많다. 가정의 경우 스스로 조절할 수 있지만, 직장이나 은행, 대형 마트 같은 곳의 냉방은 조절하기도 어렵다. 이로 인해 여름철마다 냉방병 예방에 대한 소식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지나친 탱방은 척추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면 척추를 보호하고 있는 근육이 경직되고 원활한 혈액순환에 지장을 준다. 이렇게 보면 척추 관련 질환은 더위보다 추위와 더 관련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척추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요소들이 많다. 기온과 척추 건강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만큼,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철추 질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

냉방, 기온 변화로 인한 이상 반응

냉방으로 인해 신체가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져 신체는 에너지발산을 적게 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위축시킨다. 이는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척추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척추 지탱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의 근육이 경직되어 있다가 재채기나 기침 등의 작은 움직임에도 요통이 심해지거나 디스크가 탈출 될 수 있다.

냉방에 오래 노출될 경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손이나 발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 날수록 자율신경계 이상이 나타나 신체는 다양한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밖에도 여름 장마철은 낮은 대기압으로 인해 척추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이면 습도가 높고 대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근육, 힘줄 등이 팽창하게 돼 척추디스크나 관절염 환자들은 작은 기압 변화에도 통증을 느끼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체온 유지, 온찜질 해줘야

에어컨과 선풍기의 찬바람, 냉방에 오래 노출돼 척추, 손, 발 등에서 이상 증세를 경험한다면 단순한 냉방병이라고 자가 진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증세가 얼추 비슷하다 보니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평소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척추 질환 환자들은 아픈 부위의 체온이 낮아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디건 같은 외투를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오랜 시간 신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방이 되고 있는 곳에서 장시간 일하게 될 경우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리나 목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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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언 마산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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