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란?

콩팥은 이름 그대로 콩 모양에 팥 색깔을 띠는데, 양측 등 쪽에 1개씩 총 2개가 있다. 성인의 경우 길이는 11~12cm, 폭은 5~6cm 정도로 주먹 정도의 크기이다. 신장(腎臟)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심장(心腸)과 발음이 혼동되기도 하거니와 순우리말로 생김새에 대해 이해하기도 쉬워 콩팥이라고 두루 불리고 있다.

콩팥은 여러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소변형성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일을 한다. 그리고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항상성 유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몸의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잡고, 나트륨이나 칼륨, 인과 칼슘 등의 전해질 균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생명 현상에 필수적인 호르몬과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함으로써 혈압을 조절하기도 하고, 빈혈이 오지 않도록 피를 만드는 신호를 주기도 하고,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비타민 D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폭넓게 담당하고 있다.

급성 콩팥병과 만성 콩팥병

콩팥이 손상되어 그 기능을 다 하지 못하게 되면, 그 정도에 따라 심한 경우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급성 콩팥병은 원래 건강한 콩팥이 감기몸살 같은 병이 걸렸다고 생각하면 쉽다. 당장은 기능이 떨어져 있지만, 쉬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면에 만성 콩팥병은 나이가 드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급성과 만성 콩팥병은 서로 완전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급성 콩팥병이 반복될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 콩팥병이 있을 경우 급성 콩팥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하고 그 중증도가 더 심하게 나타나곤 한다.

콩팥병 치료 및 검사

혈뇨가 나온다거나, 갈색으로 된 소변이 나올 경우, 오줌량이 줄어들면서 붓는 경우, 왠지 모르게 자꾸 피곤하거나 지치고, 구토를 한다거나 경련이 있을 때에는 급성 콩팥 손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급성 콩팥병은 일찍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콩팥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일부는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며 결국 10~20%에서는 말기 콩팥병이 되어 콩팥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기존 콩팥을 대체해주는 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가능한 빨리 급성 콩팥병을 발견해서 적절하게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약과 한약, 건강 보조식품 등은 체내에서 대사되고, 그 부산물이 빠져나가는 과정 동안 콩팥이나 간을 거치게 된다. 특히 진통 소염제나 일부 항생제, 항암제, 일부 한약이나 보약들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약이다.

통상 콩팥 기능과 연관된 기본검사는 피와 소변 검사 두 가지다. 피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eatinine) 이라고 하는 수치를 검사하는데, 이 수치를 토대로 현재 콩팥의 기능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소변 검사에서 피 세포나 염증세포, 단백질이 검출되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있는 경우, 콩팥을 초음파나 CT 등의 영상검사로 콩팥이 매끈한 모양인지, 울퉁불퉁한 모양인지 등의 정보를 얻어 이를 토대로 급성과 만성을 판단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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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건 MH연세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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