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가스 대체시 비교 계산
"가구당 부담 걱정할 수준아냐…태양광 등 확대 필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되면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를까.

3일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집집마다 부담이 절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구입하는 원자력발전과 복합(가스발전) 구입단가를 비교하며 가구당 전기요금 부담 증가분을 설명했다.

박 대표의 '계산서'에는 신고리 5·6호기 대신 가스 발전을 늘렸을 때 가구당 393원만 더 부담하면 된다.

한국전력공사 2016년 <전력 통계 속보>에는 원자력발전 구입단가가 68.03원, 복합 구입단가가 99.23원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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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원전 전경./경남도민일보DB

'복합'은 LNG(액화천연가스)나 유류로 발전하고, 폐열을 이용해 다시 한 번 발전하는 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복합 발전은 LNG를 99%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스 발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시설용량이 각각 140만kW로 모두 280만kW이다.이를 24시간, 365일 가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최대 발전량은 245억 2800만kWh에 이른다.

신고리 5·6호기 연간 발전량을 가스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약 31원이 더 비싸므로 7603억 6800만 원이 된다.

지난해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661억 7300만kWh로 전체 4970억 3900만kWh에서 13.31%를 차지했다. 이를 가스 발전으로 신고리 5·6호기를 대체할 때 부담되는 비용을 계산하면 1012억 498만 원이고, 주민등록상(6월 현재) 가구수 2145만 5795로 나누면 4716.9원, 월 393원이 더 부담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박 공동대표는 대안으로 가스·태양광 발전 확대를 제안했다.

박 공동대표 "국민들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로 전기요금이 오르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석탄은 95%, 원전은 99% 가동하는데 반해 가스 발전은 35%만 가동하고 있어 늘려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넘쳐나 앞으로 가스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공동대표는 "태양광 발전 단가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질 것이다"며 "현재 아랍에미레이트가 kwh당 30원, 칠레도 30원 미만이다. 태양광 발전 환경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앞으로 대량생산·규격화되면 70~80원 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부담 증가분 계산 방법>

△신고리 5·6호기 연간 발전량 280만kw×24×365 = 245억 2800만kWh

△245억 2800만kWh ×31원(원전-가스 단가 차이) = 7603억 6800만 원

△7603억 6800만 원의 13%(가정용 전기 사용량) = 1012억 498만 원

△1012억 498만 원 ÷ 2145만 5795가구 = 4716.9원.

△4716.9원 ÷ 12개월 = 월 39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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