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행 동기·도주로·공범 유무 등 조사

창원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 납치·살인사건 피의자 심천우(31)·강정임(36)이 경찰 공개 수배 엿새 만에 창원으로 압송됐다.

3일 오후 9시 15분께 창원서부경찰서에 도착한 심 씨와 강 씨는 장시간 이동에 지친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 씨는 체념한 듯 덤덤한 모습으로, 강 씨는 수갑을 찬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2분 가량 기자들 앞에 섰다. 이 과정에서 행인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고개 들어. 넌 인간도 아냐"라고 외치기도 했다. 심 씨는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강 씨는 흰색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는 경찰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공개 수배 전단지 속 모습과 다른 옷차림이다.

심 씨와 강 씨는 혐의 인정 여부,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로 조사를 받고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심야 시간 조사 동의서를 받아 강도 높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창원으로 압송됨에 따라 앞서 검거된 공범 심모(29) 씨 진술에 의존해 사건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던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 도주로, 공범 유무, 또 다른 범죄 여부를 비롯해 먼저 붙잡힌 심모 씨 진술과 일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모텔에 은신 중이던 피의자 심 씨와 강 씨를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창원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ㄱ(47) 씨를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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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모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인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이 3일 오전 서울에서 검거된 후 오후 9시 14분 창원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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