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올림픽대회 18∼30일 터키서 개최
진종오 이을 차세대 주자 금메달 거머쥘지 관심

창원시청 사격부 김기현(23·사진)이 터키에서 열리는 2017 삼순데플림픽대회(청각장애인 올림픽대회)에 참가한다.

김기현은 지난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이천훈련원사격장에서 열린 삼순데플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기현은 1∼3차전 합산 등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최근 국가대표로 확정됐다.

김기현은 창원 봉림중학교에서 사격을 시작했다. 경남관공고를 졸업하고 2013년 창원시청에 입단했다.

김기현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 상대의 입 모양과 수화 등으로 원활하게 소통하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결선 집중력이 뛰어나 실력에서도 일반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난 6월 초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제33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는 우리나라 간판 사수 진종오를 누르고 남자일반부 50m 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0m 권총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4월 중순 나주 전남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7 한국실업사격연맹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는 진종오에게 아쉽게 밀리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기현은 비교적 젊은 나이여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격계에서는 진종오의 대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번 삼순데플림픽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기현은 2009년 대만 타이베이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를 따냈지만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바 있다.

손성철 창원시청 코치는 "이번 대회에도 좋은 성적 거둘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소통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면 우리나라 사격계의 대들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2017 삼순데플림픽대회는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터키에서 열린다.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 선수들의 국제 최대 규모 종합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18개 종목에 109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한다.

데플림픽은 패럴림픽보다 36년 앞선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렸다.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 LA에서 열린 15회 데플림픽에 첫 참가했다. 2009년 21회 타이베이대회와 2013년 22회 소피아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9개 종목 141명 선수단(선수 79, 임원 46, 수화통역 16)이 출전,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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