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13) 김해시장
도내 유일 여당도시 위용 시장직 수성·재선 도전 등 민주당 당내 경선 '관심'
한국당, 옛 텃밭 탈환 고심국민·바른·정의당 '무소식'

김해는 도내 유일한 여당(더불어민주당)도시다. 지역 국회의원(민홍철·김경수)과 시장(허성곤), 시의회 의장(배병돌) 등 모두 여권이 장악했다.

이른바 '여권독주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정치지형이 계속된다면 내년 김해시장 선거는 박진감보다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 지형에 힘입어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도 '시장직 수성'으로 여권독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야권인 자유한국당은 '권토중래'하는 모습이다. 속내는 "어떤 방법으로든 여권독주만은 막아야 한다"며 '옛 텃밭'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출마 후보도 많지 않지만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는 형국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야권으로서는 명망 있는 굵직한 인물을 대항마로 내놓느냐가 내년 시장 선거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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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야권도시 시작은 = 김해는 한때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텃밭이었다. 민선시장 1기 때부터 줄곧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시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7월 김맹곤(민주당) 시장이 취임한 이후 허성곤 현 시장에 이르기까지 7년째 민주당에서 시장을 맡고 있다. 명실 공히 7년째 야권도시가 계속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여권도시가 되면서 내년 김해시장에 출마할 후보로 여야 합쳐 약 8명 정도가 거론된다.

◇민주당 후보군 = 민주당에서는 공윤권(47)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과 임용택(59) 전 김해시의회 의장, 허성곤(61) 김해시장, 허점도(57) 김해시민법률무료상담센터장 등 4명이 입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 두 명이 모두 같은 당 출신인 점을 고려해 야권 후보 위세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본선보다 당내 경선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재·보선 때 현 허 시장과 치른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는 선거가 아직 1년가량 남은 상태라며 시장 출마에 대한 확답은 피하고 있으나 최근 단디정책연구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떤 방법으로든 경선에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용택 전 의장은 아직 정확하게 출마의지를 드러내지 않은 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현재 14개월째 김맹곤 전 시장의 잔여임기를 책임진 허성곤 시장은 "반쪽짜리 시장이 아닌 이제는 온전한 시장이 되겠다"며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여러 사업도 마무리해야 하고, 취임 때 60만~70만 명을 목표로 구상한 김해 대도시 그림도 완성하려면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견해다.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한 허점도 김해시민법률무료상담센터장은 오랫동안 김해시민을 상대로 무료법률 상담역할을 해 온 만큼 대중성이 높은 점을 강조하며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대중성이 높다는 것은 곧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내년 시장선거는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 시장과 공윤권 수석위원장, 저와 3명이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되면 절대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당 후보군 = 한국당에서는 공무원 출신인 김천영(59) 한국승강기대 총장과 박영진(61) 김해갑 당협위원장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홍태용(52) 전 새누리당 김해갑 당협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천영 총장은 내년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재는 관망 분위기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내년 시장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며 출마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박영진 당협위원장은 "현재 당내 인물을 물색 중이지만 아직은 뚜렷한 인물은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 나서지 않으면 출마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출마의지를 비쳤다.

홍태용 전 당협위원장은 "3일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시장출마를 고민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 인물이 없다고 해서 시장직을 여권에 그냥 내줄 수는 없지 않으냐. 2020년 국회의원이 최종 목표지만 나름대로 당과 당원들과 조율해 경선흥행을 위해서라도 당내 후보경선에는 참여할 생각"이라며 출마의지를 굳혀가는 듯했다.

◇무소속 후보군 = 김성우(57) 김해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출마를 한다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 전에 한국당 입당서를 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는 참여할 계획은 없다"며 당장 출마하기보다는 숨 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에서는 아직 출마하겠다는 뚜렷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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