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청년몰이 들어선다.

창원상권활성화재단은 회성전통시장에서 영업할 청년상인을 모집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부림시장에 섰던 청춘바보몰에 이어 창원시 두 번째 청년몰이다.

취업이 힘든 경기 사정을 고려할 때 전통시장 활성화와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의지로 봐도 무방하다.

청년몰이 성공한다면 어떤 정책보다 뛰어난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 창업이 사실은 통계상 실업률을 낮추는 방편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원래 창업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어떤 방식으로라도 창업 지식을 쌓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취업이 힘들어 창업으로 눈을 돌린 사례라면 실패할 확률은 더 커진다. 물론 높은 임대료 걱정에 창업을 걱정하던 이에게는 1년 무상임대라는 달콤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청년몰에 있어 우리는 늘 전통시장 활성화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늘 전통시장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을 청년상인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지도 모른다. 청년은 그저 무상으로 공간을 받아쓰는 세입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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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 주도로 시장을 되살리려면 유동인구와 구매층 분석이 명확해야 할 것이고, 사업모델도 기존과 다른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또 볼거리나 즐길 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콘텐츠가 없는 청년몰은 또 하나의 전통시장에 자리한 점포일 뿐이다.

청춘바보몰의 한 영업주는 콘텐츠 부족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빌어본다. 이번만큼은 콘텐츠를 갖춘 성공한 청년몰이 탄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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