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탈북 의혹사건' 당사자·시민단체 정부에 진상규명 호소

"남편과 딸과 한집에서 사는 소박한 꿈을 이루고 싶다."

브로커에 속아 남한에 강제로 끌려왔다고 주장하는 김련희(48) 씨가 정부에 북한으로 송환을 호소하며 한 말이다.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김련희 씨와 북 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 김 씨도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에 △김 씨와 12명 송환 △기획탈북 의혹사건 진상 규명 △송환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 △이산가족 상봉과 양심수 송환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 김련희 씨가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와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표세호 기자

북한에 살던 김 씨는 지난 2011년 9월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남한에 입국했다. 그는 "6년 전 친척 집에 갔다가 브로커에 여권 뺏기고 강제로 남한에 왔다.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정부는 독방에 가둬놓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는 서약서를 강요했다"라고 말했다.

북 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 문제는 지난해 4월 집단 입국했을 때부터 제기된 '기획탈북 의혹'에 따른 것이다. 6·15경남본부 김영만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과거 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북이 모를 리 없다. 문 대통령은 종북좌파 매도를 당하면서도 북과 대화하겠다고 공약했다"며 "그런데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제안했을 때 북이 거절했다. 13명 돌려보내지 않으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13명 송환은 남북대화 열쇠"라고 말했다.

김 씨도 "연로한 부모님은 죽기 전에 딸 얼굴 보고 싶다 애원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12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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