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일입니다. '학벌의, 학벌에 의한, 학벌을 위한 사회' 그 학벌을 '처벌한다'는 의지로 뭉쳤던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당시 대표 홍세훈 연세대 교수)이 있었습니다. 특정대학 출신이 공직을 독점할 수 없도록 하는 '공무원 쿼터제'를 입법청원할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쏟은 화제의 동아리였습니다.

그 동아리의 고목에서 잎이라도 피우듯 문재인 대통령이 학벌 만능, 지역 차별 바로잡기와 실력 우선의 공정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깃발을 스펙 없는 이력서 하늘에 달았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재인 선언이 펄럭이게 된 것입니다.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 게 다반사였다. 면접자들이 학력을 보고 실망하는 표정을 지을 때면 울고 싶었다"는 '지잡대' 출신의 찡한 하소연도 이젠 '탈(脫)변방의 북소리' 때를 만났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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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민간부문 확산

과도 개입 반발 유의!

'학력·학벌 보지 말라면

변별력 없어져 어쩐다'?

난제엔

국회 발의 무시 없는

협치로 신중히 발맞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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