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지역 제외·시멘트 시공 … 수해·환경파괴 가능성 지적

의령군이 10억대 예산을 들여 시행하는 소하천 정비 공사가 생태 파괴는 물론, 일관성 없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의령군에 따르면 관내 정곡면 석곡리 일원 1.1㎞ 구간 내곡 소하천정비사업에 보상비를 포함한 국비 8억 원과 군비 8억 원 등 총 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5년 말부터 내년 말까지 3년간 공사를 발주했다. 군은 수해 위험이 큰 미정비 소하천을 정비해 재해를 예방하고, 주민재산과 인명을 사전에 보호하는 등 자연 친화적 친수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귀농단체는 내곡 소하천 하류 쪽은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하지 못하면서, 중간 부분 부분만 시공하는 '찔끔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류에 해당하는 마을 인근 하천은 주민 민원과 예산을 핑계로 공사에서 배제됐다. 귀농단체는 "중류와 상류 일부분만 확대 정비해 하류로 내려올수록 하천 폭이 좁아짐에 따라 오히려 범람 피해를 부추긴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또 "자연석으로 잘 만들어진 기존 하천 석축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멘트 바닥과 인공 재질로 만들어진 석축으로 교체한 것은 자연생태와는 거리가 먼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령군 관계자는 "마을 인근 하천정비는 기존 복개시설과 주택 철거 등이 맞물려 주민 승낙을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기존 하천 자연석이 30년 빈도에 맞춰진 시설이어서 새로 조성되는 소하천 하폭이 50∼80년 빈도에 맞춰 넓어지면서 철거가 불가피했고, 친환경 블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의령군 정곡면 내곡 소하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튼튼하던 기존 자연석축 대신 블록시설로 바꾼 모습. /조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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