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행사 유명가수·공연단에 지급해야할 1000만 원
'누가 부담하나' 화개면청년회-군-연예인협회 대립

지난해 4월 하동 벚꽃축제를 주최한 화개면청년회가 지역 가수 등 출연료를 1년 넘게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화개면청년회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제21회 벚꽃축제를 열었다. 하동군은 이 벚꽃축제에 보조금 2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축제에서 화개면청년회는 둘째날에 열렸던 벚꽃음악회에 출연할 지역 가수 등의 섭외를 하동연예인협회에 요청했다. 하동연예인협회는 지역 가수와 무용수, 코러스, 악단 등을 섭외해 출연시켰다. 그런데 화개면청년회는 이들에게 지급할 출연료 1000만 원을 차일피일 미루며 1년 넘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동연예인협회 관계자는 "행사 이후 화개면청년회가 출연료를 주지 않아 회장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만나서 출연료 지급을 요청했지만, 돈이 없다는 핑계 등을 대며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동연예인협회장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사비를 털어 이들의 출연료를 지급했다.

이처럼 화개면청년회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축제 당시 출연했던 가수 하춘화 씨와 관련된 논란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벚꽃축제에 관여했던 화개면사무소에 따르면 화개면청년회는 행사 계획을 세우면서 애초 하춘화 씨를 출연 대상자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하동군 요청으로 축제 무대에 올랐다. 유명 가수가 출연하면서 축제 비용이 계획 때보다 대폭 상승했다.

이 때문에 화개면청년회가 미지급 출연료 1000만 원을 하동군이 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면서 하동군과 마찰을 빚었고, 애꿎은 하동연예인협회만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화개면청년회장의 견해를 듣고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에 하동군 관계자는 "하춘화 씨 출연은 화개면청년회와 협의를 통해 보조금 2000만 원으로 해결하기로 합의를 본 사안이다. 출연료 1000만 원 미지급 문제가 생기자 화개면청년회가 책임을 군에 떠넘기기 위한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지난해 축제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출연료 미지급금은 군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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