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노인 힘겨움에 버스정차 중 내려 밀어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휠체어를 밀어주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26일 오후 5시께 801번 버스 기사 박창열(52·마창여객) 씨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에서 육호광장 방면으로 운행 중이었다.

그런데 앞에 승용차들이 휠체어를 비켜가는 모습이 보였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는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마침 신호등에 빨간 신호가 들어왔다.

박 기사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박 기사는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 휠체어가 보였고 가까이 가서 보니 일반 수동 휠체어였다. 마침 버스도 멈춰 나도 모르게 버스에서 내려 휠체어를 밀어줬다"며 "뭐 별일도 아니다"고 겸연쩍어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이만큼 밀어줬으면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시민은 "기사 아저씨가 신호로 정차하는 순간 내려서 좋은 일을 하셔서 꼭 칭찬하고 싶었다"면서 "힘든 분 보면 도와 드리는 게 마땅하지만 어디 마음처럼 쉽게 실천이 되나. 그런데 기사 아저씨의 행동을 보면 아무리 흉흉하다지만 아직은 살만한 세상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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