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11) 통영시장
민주당 사실상 후보 낙점, 이군현 의원 복당한 한국당 당협위 재편
공천 결과 이목
현직 시장 '3선 영광'자신 새 인물 등장 여부도 관심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통영시장 후보들은 이미 표심을 향해 돌진했다. 내년 통영시장 선거는 김동진 현 시장의 '3선 영광이냐, 쓸쓸한 퇴장이냐'를 결정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변수가 없다면 영입을 통해 강석주 전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사실상 낙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강 전 도의원의 입당을 시작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도의원·기초의원 등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낸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금 복잡하다. 탄핵 당시 이군현(통영·고성) 의원이 한국당 탈당 후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복귀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 선거 공천 등 문제에서 당내 계산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국회의원은 이군현 의원이고, 통영·고성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이 의원의 빈자리를 차지한 서필언 전 행자부 차관이기 때문이다.

두 정치인이 어떤 결과를 만드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또 선거 때마다 나오는 한국당 후보군 중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선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거론자는 현시점에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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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되는 인물은 = 지난 대선에서 통영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했다. 홍 후보가 3만 6000표, 문재인 후보가 2만 5000표를 얻어 무려 1만 표 이상 앞섰다. 인근 거제가 문 대통령 고향이었지만 통영 사람들은 늘 그랬듯 한국당을 더 지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민주당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강석주(53) 전 도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7·8·9대 경남도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2014년 통영시장 새누리당 경선에서 현 김동진 시장과 맞붙어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본선 진출은 좌절됐지만 만만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전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이 그를 영입하면서 노선을 달리했다.

한국당은 총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강석우(59)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3선에 도전하는 김동진(66) 시장, 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윤근(58) 도의원, 김종부(65) 전 창원부시장, 전임 통영시장인 진의장(72) 창원산업진흥원 원장, 천영기(55) 도의원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총선에 출마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강석우 국회부의장 전 비서실장은 이번 대선 때 홍준표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강 전 실장은 김영삼 정부 등 3대 정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뉴욕과 시드니 총영사관 영사, 국정홍보처 홍보조사과장, 2002한일월드컵 정부홍보총괄팀장 등을 지냈다.

경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윤근 도의원도 한국당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다. 김 의원은 경남도의회 7·8·9·10대 도의원으로 4선 의원이지만 꾸준히 통영시장 선거를 준비해온 인물로 통한다. 제8대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위원을 지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0대 때는 전반기 경상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김동진 시장은 썰매장 루지 유치, 관광 활성화 등으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집권당 소속 정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통영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다음 통영시장에 당선된 그는 현직 프리미엄 등으로 3선을 자신하고 있다.

김종부 전 통합창원시 부시장은 39년간 공직 인생을 걸어온 행정통이다. 그는 지난해 통영시 서호동에 행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바닥 민심을 살피고 있다. 통영 한산도 출신인 그는 통영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마산부시장과 통합 창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했다. 또 김혁규 경남지사 비서실장, 통합창원시 초대 부시장, 경남은행 사외이사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민선 4기 통영시장을 지낸 진의장 창원산업진흥원 원장도 내년 지방선거 후보로 거론된다. 진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 김 시장에게 4700여 표차(7%)로 낙선했다. 진 원장은 통영케이블카 완공, 동피랑 벽화마을 조성, 평인 산업도로 확·포장, 순항부두 건설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 입당 후 한국당으로 복당한 천영기 도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천 의원은 부경대 건축공학과 외래교수로 출강했다.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는 천 의원은 현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도의회 등에서 성실한 의정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무소속 등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거론되지 않는 제3자의 등장도 선거가 다가오면 착착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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