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10) 양산시장

내년 6월 양산 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현직 나동연(자유한국당) 시장의 3선 달성이냐, 여권 후보의 권토중래가 이뤄질 것인가이다.

양산은 정치구도 변화의 최정점에 서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기존 보수지형에서 진보적 성향으로 급격한 변화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보수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정치적 구도가 되면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양산 신도시, 새로운 물결로 = 그 변화의 중심과 견인차는 양산 물금신도시라는 새로운 물결이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늘어난 젊은 층 표심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발전 궤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재 양산시 인구는 33만 명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대단위 아파트 건설로 36만 명이 될 전망이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유권자 수 20만 7000여 명 중 물금읍과 동면, 양주동 등 물금신도시 지역 유권자가 7만여 명에 달했다. 이들 젊은 신도시 유권자의 표심이 결과적으로 당시 야당인 문재인 대통령 손을 들어주면서 양산 정치구도 변화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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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지역도 급격한 인구 유입과 함께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표심 변화에 한몫했다. 지난 총선 때는 물금신도시 지역에서 보수-진보 표가 반반가량 나왔으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만 2300표, 자유한국당 1만 2200표, 국민의당 7700여 표, 바른정당 3600표, 정의당 2600여 표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진보성향의 표가 1만 6000여 표 더 나왔다.

◇민주당 ‘북적’ 야당의 3선 저지 관건 = 지역정치구도의 급격한 변화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면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선거에는 구여권 입지자들이 넘쳐났다면 내년 지방선거에는 새로운 여권 성향 후보가 줄을 서는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더욱이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지역 특성도 유권자 표심 변화의 주요 변수다.

대통령 탄핵사태로 촉발된 정치 변화의 물결은 낙동강 벨트인 부산·김해·양산의 정치지형 변화도 촉발하고 있다.

양산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10여 명의 입지자가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서 분구가 된 양산 을 선거구에서 당선한 서형수(민주당) 국회의원은 내년 시장선거에는 참신하고 능력을 갖춘 인물을 내놓고 반드시 당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양산 갑 지역구인 윤영석(한국당) 국회의원은 나 시장이 반드시 3선을 해 무너진 보수 결집에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힘입어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희망 아래 입지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상임 부단장인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과 박대조 시의원, 역시 의장 출신인 박일배 시의원, 심경숙 시의회 부의장,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정치인이 아닌 여권 새 인물로는 최이교 서형수 의원 수석보좌관이 거론된다. 여권 입지자 대부분은 지난 대선 전 구여권에서 당적을 바꾼 인사들로 앞으로 전략공천 등 당내 경선과정에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나동연 양산시장이 3선을 준비하고 있다. 나 시장은 양산부산대학교 캠퍼스 부지활성화 등 그동안 진행해오던 각종 사업의 마무리 등 지역발전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이 밖에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한옥문 시의원이 ‘새로운 보수’를 기치로 조심스럽게 회자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양산시갑위원장인 홍순경 전 도의원이 새 정치의 힘을 보여 주겠다며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무소속에는 김종대 전 시의회 의장, 전 국회의장 비서관 출신인 박인 전 도의원과 신인균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출마생각을 밝혔다.

이들 중 김 전 의장과 신 대표는 민주당 입당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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