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나성범 '불방망이'
스크럭스·박석민 공백 지워
팀 공동 1위 등극하는 데 앞장
넥센·롯데전서도 맹활약 기대

지난 25일 NC와 KIA의 경기가 열린 창원 마산야구장이 발칵 뒤집혔다.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KIA 중간계투 김윤동의 초구 시속 144㎞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월 역전 만루포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승리를 직감한 듯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베이스를 돌았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9-6 역전 드라마를 쓰며 시즌 전적 45승 1무 27패, 한 경기 덜 치른 KIA(45승 27패)와 나란히 리그 1위로 올라섰다.

KIA와 맞붙기 전 NC는 3경기 차 뒤진 2위에 자리했다. 1, 2위 간 다툼에서 우열을 점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NC가 3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승차를 모조리 지워버렸다.

주중 SK전을 1승 2패로 마감한 NC의 분위기가 2연승을 달린 KIA보다 나빴다. 1, 2차전 신예 선발투수 구창모, 장현식의 호투에 힘입어 2승을 먼저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낸 NC는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돌아온 '나스타' 나성범의 역할이 컸다. 박석민의 허리 부상으로 예정보다 하루 일찍 1군으로 복귀한 나성범은 21일 SK전에서 팀 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해커의 완투승(2-1)을 도와줬고, 부상을 잊은 듯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나성범은 지난주 5경기에 출장해 15타수 9안타 타율 0.600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고, 결승타 2개로 스타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스크럭스와 박석민의 공백을 무색게 했다.

2016년 8월 10일 마산 롯데전 이후 319일 만에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 잡은 NC는 27일부터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사직으로 이동해 30일부터는 롯데와 맞붙는다.

양 팀과 올 시즌 상대전적은 넥센 6승 2패, 롯데 6승 3패로 NC가 우위에 서 있다. 선수들이 이번 주 일정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나성범은 넥센전 통산 성적이 타율 0.327 19홈런 68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넥센전 5경기에서 타율 0.318 6타점을 올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를 상대해서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으로 시즌 타율(0.365)보다 8푼가량 낮다. 그러나 사직에서는 홈런을 터뜨리는 등 3경기에서 타율 0.357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나성범이 이번 주에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NC가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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