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국내 첫 현수교, 제2대교는 세계 최초 도전
양산 원동천교처럼 오랜 세월 뒤로한 채 철거되기도

'남해대교' '진주 문산성당' '마산 남성동 지하도' '밀양 삼문공설운동장'은 한 가지 공통점을 안고 있다. '최초' 수식어를 달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도 자료를 바탕으로 도내 분야별 최초 건축·시설물을 들여다봤다.

'남해대교'는 도내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현수교(케이블이 하중을 지탱하는 다리)다. 1968년 5월 착공해 1973년 6월 22일 완공됐다. 남해대교는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이은 것으로, 남해군을 '더 이상 섬 아닌 섬'으로 바꿔놓았다. 바닷길 아닌 자동찻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제2 남해대교'도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제2 남해대교'는 세계 최초 3차원 방식 케이블을 접목하고 있다. 완공 후 교통뿐만 아니라 볼거리 역할로도 기대 모으고 있다.

1973년 완공한 '남해대교'는 국내 최초 현수교다.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이어 남해군을 '섬 아닌 섬'으로 바꿔놓았다. /경남도민일보 DB

'통영 해저터널'은 1932년 건립된 동양 최초 바다 밑 터널이다. 일제강점기에 통영~미륵도를 연결하기 위해 10m 바다 아래에 터널을 만들었다. 1998년 통영대교 개통 이후에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진주 문산성당'은 1923년 건축돼 도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이다. 강당으로 사용하는 옛 성당 건물은 한옥으로 만들어져 고즈넉한 미를 뽐내고 있다. 특히 조선 중기(1685년) 기와를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진주 문산성당'은 1923년 건축돼 도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이다. 강당으로 사용하는 옛 성당 건물은 한옥으로 만들어져 고즈넉한 미를 뽐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산호육교'는 지난 1974년 도내 최초로 만들어진 육교였다. 하지만 43년 역사를 마감하고 지난 4월 철거됐다. 마산어시장 '남성동 지하도'는 1978년 2월 10일 준공돼 도내 최초 지하도에 이름 올렸다.

'밀양 삼문공설운동장'은 가장 오래된 공설운동장이다. 또한 순수 민간단체가 만든 국내 최초 운동장이기도 하다. 밀양운동구락부라는 단체가 나서 1946년 공사 4개월 만에 완공했다.

도내 최초 철교는 '양산 원동천교'다. 1899년 경인선 개통 이후 국내 두 번째로 1904년 건립되었다. 하지만 110년 역사를 뒤로하고 철거됐다. 1905년 들어선 밀양 삼랑진 '낙동강철교'는 현재 철교 역할은 하지 못하지만, 차도 기능을 하며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 최초 국가산업단지는 1974년 4월 1일 지정된 '창원국가산단' '거제 옥포국가산단' '거제 죽도국가산단'이다. 일반산업단지는 1978년 3월 1일 지정된 '진주 상평일반산단' '양산일반산단'이다. 최초 농공단지는 1984년 11월 15일 지정된 '함양 이은농공단지'다.

그렇다면 최초 외에 최고·최다·최대 의미를 담은 건축·시설물은 뭐가 있을까?

'창원대로'는 길이 13㎞로 도내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에 이름 올리고 있다. 또한 '창원 중앙로(경남도청~한국산단 경남본부 2.6㎞)'는 폭 70m로 도내에서 폭이 가장 넓은 도로이기도 하다.

경남에서 가장 긴 터널은 '가지산터널(밀양시 산내면 산량리)'로 총길이 4.5㎞로 2008년 3월 24일 개통했다.

'마창대교'는 도로 길이 1.7㎞로 2008년 7월 1일 개통 당시 도내 최장 교량이었다. 하지만 2010년 12월 14일 개통한 길이 8.2㎞ '거가대교'에 그 타이틀을 넘겨줬다. 거가대교 일부 구간은 해저터널로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인 48m를 통과하게끔 되어 있다.

도내 가장 높은 건물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2단지'로 55층에 높이 195.7m다.

한편으로 여러 지자체는 최고·최대·최초에 눈독 들이기도 한다. '국내 최고 높이 국기게양대' '동양 최대 보행자 전용 구름다리' 등과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치적·낭비성 사업 여부'에 두 눈 부릅뜨고 있다는 점을 각 지자체는 잊지 말아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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