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천 상류 콘크리트 보강공사
환경단체 "우·오수 분리 먼저"
시 "민원 사업…대안 검토 가능"

서원곡 입구에서 생태하천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우·오수 분리가 먼저 아니냐는 지적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원곡 입구 부근에서는 창원시가 '교방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지난 4월 12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약 80m에 걸쳐 2억 원가량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생태하천의 핵심은 '수질'이라고 지적했다. 26일 공사 현장에서는 시멘트를 쏟고 있었다. 또 민관협의회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정도 공동대표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물놀이를 했다는 너럭바위가 넓고 좋은데, 콘크리트 때문에 중간에 분리가 되면서 오히려 반생태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오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태하천 조성은 앞뒤가 바뀐 것 아니냐"고 말했다.

26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원곡 너럭바위 아래 '교방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희곤 기자

지난 22일 물생명연대가 발표한 창원지역 하천 오수 유입 지도에는 교방천 상류 서원곡 지역에 오수 유입이 3곳, 오수 확인이 필요한 불명수 유입이 3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하수관리사업소는 우·오수 분리 등을 포함한 마산 제2처리분구 하수관거 정비공사(추가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원지 개발 예정지를 제외한 35가구가 대상이다. 다만 서원곡 지역 일부 터 소유자가 개인으로 동의를 구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본관은 매설해놓았고 가구마다 연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는 하천과는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교방천 상류는 보존구간으로 돼 있었는데, 태풍 피해로 앞서 조성해놓은 콘크리트가 파손되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며 "행정 처지에서는 주민 민원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사가 높아서 돌만 옮겨 놓으면 비가 많이 올 때 또 떠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콘크리트를 사용해 고정할 수밖에 없다"며 "환경단체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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