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심용환 강연서 제안
진해 근대 건물 등에 주목

'문화예술특별시' 선포 1주년을 앞둔 창원시에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을 놓고 여러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행정은 문화 콘텐츠를 관광과 연계하려고 접근한다.

여기에 역사적 의미와 전통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제안이 더해졌다.

22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창원문화재단이 마련한 인문학 강연이 열렸다.

'인문학 식탐' 세 번째 시간으로 치러진 이날 강연은 역사가 심용환이 이끌었다. 강연 주제는 '역사의 시각으로 본 나의 고향'.

심용환은 고려·조선·일제강점기 '공간'으로서의 창원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특히 심용환은 창원의 근현대사에 주목했다.

그가 예로 든 사례는 '백두산'. 백두산은 '민족 영산'이라는 일반적 통념의 대상이다. 그는 "고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민족 신화에 백두산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용환에 따르면, 고구려가 멸망한 후 세종대왕이 4군 6진을 개척하기 전까지 백두산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백두산이 민족 영산으로 불린 시점은 1920년대라는 것.

그는 이광수, 최남선이 백두산을 여행한 후 이곳을 민족 구심점으로 삼으려고 한 움직임이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심용환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문화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며 창원 진해구 옛 도심 건물을 조명했다. 이곳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선 일본식 목조 연립주택, 진해우체국, 옛 일본해군병원장 관사였던 선학곰탕, 중식당 원해루 등 근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료다.

그는 "진해 근대 건물 등은 유명한 곳임에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사진만 찍고 떠나는 비슷한 감상만 있다"며 "전통과 역사적 의미를 결합해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 근대 건물이 어떤 과정으로 세워졌는지, 어떤 역사적 결을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문화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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