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 주요 연구에 참여한 김웅진(43)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생물학과 교수는 지난 99년 12월 완성된 인간의 22번 염색체지도 작성작업에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했던 인물로 학계에 이미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칼텍게놈(인간유전자정보)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인 김박사는 지난 10년간 미·영·일·캐나다·스웨덴 5개국 공동연구팀에 한인과학자로는 혼자 참여, 22번 염색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 염기서열 지도를 완성했다.

인간의 모든 유전암호가 들어있는 23쌍 염색체 중 하나인 22번 염색체는 가장 작은 구조를 갖고 있지만 결함이 생기면 광범위한 질병과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유전자들이 가득차 있다.

김소장은 미 연방 에너지부로부터 100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다른 두명의 칼텍 연구원과 함께 게놈지도작성 프로젝트를 맡아 22번 염색체를 첫번째 목표로 삼았으며 BAC(Bacteria Artificial Chromosomes)라는 새 게놈지도 작성법을 개발했다.


BAC는 한번에 10만~30만개의 염기쌍(base pair)을 조사하는 것으로 DNA조각을 염색체로부터 분리·분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간 및 다른 생물들의 게놈연구에 표준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22번 염색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최초의 인간 염색체 염기서열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박사는 89년 칼텍게놈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96년 연구소장으로 승진했으며 칼텍 생물학과 연구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한 김박사는 현재 간암 등의 유전자인 16번 염색체지도 완성작업 등 10여개의 미 정부프로젝트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