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창녕함안보 상류 지점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있다.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모두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클로로필-a 예측농도(chl-a, 전체 조류 농도)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남조류 세포(단위 cells/㎖)는 창녕함안보가 5월 29일 59에서 6월 12일 3만 965로, 합천창녕보는 6월 8일 5만 9783에서 6월 15일 16만 206으로 월등하게 증가했다.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모두 남조류 세포 수가 연속으로 1만cells/㎖ 이상이면 발동하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근접해 있다. 남조류와 연동하여 수질예보 발령 기준이 되는 클로로필(chl)-a 예측농도(35㎎/㎥ 초과해 7일 중 4일 이상 유지 시 남조류 세포수와 연동하여 '관심' 이상 발동)의 경우, 합천창녕보는 같은 기간 29.7에서 47.7로 올랐다. 창녕함안보도 19.4에서 23.4로 증가했다. 녹조류보다 유독한 남조류 수치와, chl-a 농도의 급격한 증가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가뭄 탓으로 돌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창녕함안보는 남조류 수치 측정 기간 동안 기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과 가뭄이 낙동강 녹조 창궐 원인의 전부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6월 이후 낙동강 보 16개 중 6개에서만 부분 개방이 이루어진 것에 혐의를 둘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낙동강 보 부분 개방을 결정할 당시부터 녹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일찌감치 나온 터다. 녹조를 막기 위해서는 수문 개방을 모든 보로 확대하고 관리수위도 낮춰야 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요구다.

정부는 극심한 가뭄을 이유로 보 물길을 넓게 터라는 요구에는 반응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보 부분 개방으로 농업용수 유실 우려를 던다 하더라도 녹조 창궐을 그냥 둘 수 없다. 보 전면 개방이 농업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것을 포함하여 4대 강을 재자연화하는 일정을 마련하는 것까지 민간과 머리를 맞대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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