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1차 회의
낙동강환경청 의견 수렴, 월 2회 정례회 개선 의지

창녕함안보 상시 개방 약 3주 만에 '제1차 보 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23일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송형근)은 오후 2시 창녕함안보관리사무소 다목적홀에서 제1차 보 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시, 경남도, 함안군 등 관계기관과 환경단체, 전문가, 농어민이 한자리에 앉았다. 앞으로 회의는 월 1~2회 열릴 계획이다.

먼저 낙동강청과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가 차례로 모니터링 상황과 보 시설 개방 현황, 농업용 양수장 관리 현황을 브리핑했다. 브리핑에서는 보 개방 이후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학자들은 모니터링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 23일 창녕함안보 홍보관 회의실에서 보 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자료에서 보면 조류경보제와 수질예보제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 차이가 나는데 이것 자체가 문제다"며 "조류경보제가 과소 평가되도록 설계됐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나.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함안보 20㎝ 내린다고 양수 제약 수위 문제가 됐느냐,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또 "녹조 발생 시 시민에게 공개하는 대책과 수돗물 안정성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 물 분야에 대해 환경청이 총괄하지만 수자원공사가 본포·칠서 등 각 자치단체와 선제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텐데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마이크로시스틴 문제도 제기됐다. 환경단체는 식수 안전과 관련해 마이크로시스틴 조사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정수장 처리를 거치고 나면 검출되지 않는다"고 했고, 박 교수는 "연구자들 연구에서는 검출되는 것으로 나와 정수장에서 검사하는 부분도 체크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어민들은 생존권을 호소했다. 공통적으로 낙동강에 어류가 다 죽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누적토가 쌓여 강바닥이 다 썩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했다.

한 어민은 "수중생태계에 대해 어디 기관이든 자료가 없다"며 "사전 자료가 있어야 지금 모니터링이 예전과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알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그럼 어민한테 물어봐야 할텐데, 또 말해주면 객관적이지 않다고 인정하지도 않는다"고 일갈했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학과 교수는 "대부분 4대 강 사업 이전 자료가 없어 비교할 수 없다는 어민들 말이 맞다"고 동조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학계와 환경단체, 어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낙동강청은 회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약속했다. 어민 보상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송형근 청장은 "오늘 회의 목적은 정부의 모니터링에 대해 상세히 알려 드리고, 보 개방 문제·개선점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는 차원"이라며 월 2회정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송 청장은 "어민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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