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아니면 기자회견 말라는 경남도'(1월 18일 자 5면). 지난 1월 16일 시민사회부로 발령받고 나서 첫 출고한 기사다. '불통의 상징'과도 같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사퇴했고, 이제 다섯 달이나 지났으니 잘 마무리됐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21일 다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 전국언론노조 경남협의회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울경언론학회,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언론 장악 적폐 청산, 언론 공공성 강화'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가 말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해야 할 프레스센터를 도청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니, 없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지금처럼 도청 프레스센터 사용을 방해한다면 기자와 공무원들과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하는 역할도 없으면서 백해무익하기만 한 도청 기자단이 프레스센터 사용에 대해 절대적 권한을 가진 건 심각한 문제다. 당장 해체해야 한다."

언론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 얼마나 소중하면 헌법에서도 이를 보장하고 있겠는가. 그런데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 프레스센터 사용을 통제한다니! 정말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행위다.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도 들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도청에 있는 기자 중 일부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이 잦아지는 게 귀찮다고 한단다. 그래도 명색이 기자 아닌가. 기자가 기자회견을 귀찮아하고, 시끄러운 소음 정도로 여긴다면 이쯤에서 '잣대'를 놓는 게 낫지 않을까.

기자가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도 시민 '알 권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시민을 위한 '머슴'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공무원과 기자들이여, 주인을 잘 모시자!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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