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회장 인터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문재인 대통령 동남권 인맥으로 분류된다. 어떤 인연이 있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고 연락도 했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잘 알지만 둘 사이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특히 언론사를 운영하다 보니 중립을 지켜야 해 지난 대선 때도 일절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 섭섭했을지도 모르겠다."

-매년 넥센타이어 미국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이 나오고,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공장이 없어 부담이 크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걱정이 된다. 내년에 체코 공장을 완공하면 한미 FTA 재협상과 상관없이 미국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었다. 현재 문재인 정부가 어떤 대미정책과 관계를 만드는지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품질로 인정받은 만큼 계획대로 미국 공장을 지으면 한미 FTA 재협상 등으로 인한 타격은 크게 줄 걸로 기대한다."

-미국과 함께 넥센타이어는 중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한중 관계 회복에 힘쓰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넥센타이어는 기아·현대차에 주로 납품한다. 그런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 한국차가 안 팔려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정상화해 한국제품 불매 바람이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당분간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걸로 보인다. 과거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전으로 돌리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할 것이다."

-대외적 여건이 나쁜 데다 국내 경기도 제자리걸음이다. 기업들을 살리고자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국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 희망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기업 하는 사람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돈을 많이 벌면 직원들에게 대우도 잘 해주고,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고, 전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안목으로 경제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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